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1조4,200억 달러(2021년)로 세계 반도체 시장(5,300억 달러)의 2.7배 규모이며, 고령화 및 의료 발달 등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만성질환 분야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은 제약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여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은 보건안보를 중요시하며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중 기술패권 대결은 반도체를 넘어 첨단 바이오를 포함한 주요 첨단 신산업 부문으로의 대결로도 치닫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11조3,183억 달러에서 2026년 16조1,919억 달러로 연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한국은 2020년 기준 1,718억 달러 규모로 세계시장 대비 1.5%에서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6년 2,699억 달러로 1.7%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규모는 25조4,000억 원으로 세계 13위 수준이나,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역량, 미국·유럽 시장에서 국산 바이오시밀러(특허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 바이오복제약) 강세 등으로 약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포함시키며 국가의 핵심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5개년 종합계획에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투자 및 수출지원 강화 △융복합 인재양성 △규제 혁신 및 공급망 인프라 확대 등 4대 지원 전략과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담았다. 이번 계획을 통해 정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기업 3곳 육성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제약·바이오산업 양질의 일자리 15만 개 창출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 등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글로벌 6대 강국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를 확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디지털 전환 촉진,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및 수출 강화를 위한 메가펀드 조성 및 금융지원 확대, 신시장 판로개척 및 정부 간 규제장벽 완화로 수출중심 산업 육성 등 정부는 제약강국 도약 기반 마련을 위한 제도·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의 혁신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인프라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 안팎에 사는 전체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합니다. 이들이 인체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전신 질환과 높은 상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면역기능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장 면역의 주요 조절제로 작용합니다. ㈜비피도는 건강개선효과가 규명된 우수한 비피더스균을 공급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정상화하여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우수한 균주를 찾기 위해 30년 이상 집중적인 연구를 하면서 자사 균주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해 250여 편의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논문과 80여 건의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비피도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대표 균주인 BGN4, BORI, ADO11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GRAS 및 NDI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진 프로바이오틱스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2007년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 30여 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피도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수출을 하려면 수출 대상국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나라마다 식품에 대한 규제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준비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요. 중동지역 진출을 위해서 2015년부터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했기 때문에 2017년 유럽 최대 건강기능식품박람회인 비타푸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잠줌파마를 만나서 사업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비타푸드 미팅 후 지속적인 협업 논의가 있었고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계기로 사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비피도에서 만드는 7가지 제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올해 3월 처음으로 4개 제품부터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중동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가늠할 수 있게 됐고 저희 사업 역시 가능성을 더 확장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