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자체 조직의 내부 운영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협력업체, 협력업체의 협력업체 식으로 연결된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관계 속에서 다양한 수준의 협력방식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해나가고 있어요. 조달 전체에 ESG 경영을 판단해 비즈니스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에코바디스 평가 네트워크 내에 포함돼 있는 전 세계 10만 개 이상의 기업을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환경’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한국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북미권과 비교해서도 훨씬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어 이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한국의 소규모 조직(중소·중견기업 규모)의 경우 에코바디스가 원하는 평가 수준, 즉 공급망 관계 내 거래 파트너(대기업)의 ESG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한국 대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자신의 비즈니스 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직까지 공급망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재무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에도 ESG 관점에서는 거래 파트너와 내가 속한 산업군의 네트워크 안에서는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조달에 대한 이해가 아직 미흡해서이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에코바디스는 ①환경 ②노동 및 인권 ③윤리 ④지속 가능한 조달 등 4가지 테마로 분류된 평가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체인에 속해 있는 한국의 수출기업은 ‘④지속 가능한 조달’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이 요구됩니다. 탄소발자국의 경우 기업이 배출하는 직접적인 온실가스와 간접적인 온실가스를 제외한 공급망 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미치는 영향의 70%가 공급망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는 거래 파트너들 사이의 네트워크 안에서 책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이 지속 가능한 조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해 실천하는 것으로 공급망 네트워크 관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향후 더 좋은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ESG 관점에서 거래 파트너 및 공급망 네트워크 안에서 중요하게 통용되는 규제 내용과 요구 사항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이를 내부 운영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전 세계 10만여 개의 기업 분석 결과,
한국 기업은 ‘환경’ 부문에서 북미권보다
더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에이람 에코바디스 최고고객책임자(CCO)
에코바디스는 증거에 기반해 평가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체 평가 질문지를 제공하고 기업이 원하는 답변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경우가 많은데, 에코바디스 평가에서는 그 답변이 정책, 문서, 증거로 뒷받침됐는지, 시의적절하게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를 확인해 이를 평가결과에 반영합니다.
또 다른 점은 360° 마켓 워치입니다. 조직이 제공한 모든 백업 자료를 활용하고, 조직과 거래 파트너와 관련된 공개 정보를 스캔해서 환경, 노동, 인권, 제재 여부 등의 이슈를 확인합니다. 평가받는 기업 측에서 ESG 평가와 관련한 어떤 이슈를 숨기거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도 이를 발견해 평가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큰 특징은 에코바디스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전 세계 170여 개국, 200여 개 산업 분야에 걸쳐 10만 개 이상의 기업을 평가한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에코바디스는 산업, 국가 및 조직 규모에 따라 점수를 제공합니다. 산업과 국가,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방법론이 필요하고, 에코바디스는 이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어요. 또한 거래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 아래 투명성을 구축해 가시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팩트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