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은 원자재에서 중간재, 최종재로 이어지는 제품 생산의 가치사슬(공급망) 가운데 중간재에 해당하며 원자재로부터 1회 이상의 합성 또는 가공을 거쳐 여러 가지 기능과 형상을 갖게 된 제품 또는 물질을 말한다.
소부장 산업은 국내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의 줄기로 산업 생산, 교역 및 기업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국내 제조업 대비 생산액의 소부장 비중은 58%, 부가가치의 소부장 비중은 60%, 소부장 수출 비중은 55%, 수입 비중은 36%를 차지한다.
현재 공급망 내재화, 핵심 물자·기술의 무기화 등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본격적으로 재편되고 있으나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특허 확보 측면에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의 새 판을 짜기 위해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혁신, 생산 혁신, 수출 혁신을 3대 축으로 글로벌 제조 3강, 수출 5강을 이끄는 첨단 소부장 강국으로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첨단 소부장 기술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시장을 선도할 분야와 관련한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150개에서 200개로 확대하고 맞춤형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범부처 소부장 기술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R&D 지원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등 주요 R&D 사업 관련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함으로써 원천기술 확보부터 양산·실증까지 과제당 약 200억 원 단위의 통합형 R&D 지원으로 소부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모델을 고도화하고, 협력 범위도 글로벌 단위로 확대한다. 국내 수요기업을 넘어 해외 유수 기업과 국내 공급기업 간 매칭을 지원해 소부장 자립화를 지원하고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1수요-1공급 협력 중심에서 다수요-다공급 협력으로 R&D 협력 시너지를 강화하고 국내 특화단지와 해외 클러스터 간 연구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생산 혁신 측면에선 완결형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산업의 초격차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첨단산업 특화단지, 소부장 특화단지의 조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 민간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산업생태계 조성, 규제 해소, 클러스터 기반시설 구축 등을 전방위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강소기업, 으뜸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스케일업(scale-up)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수출 지원도 확대한다. 수출 단계별 밀착 지원 전략을 마련해 소부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충족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무역관과 소부장 수출기업 간 일대일 매칭을 지원하는 한편, 외국 바이어 초청, 기업 간 거래(B2B) 연계 등을 통한 마케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별로 특화된 소부장 수출 지원을 위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이차전지 소재 및 친환경차 부품의 수출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EU 역내 수출을 위해 공급망 ESG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에선 국가별 현지 진출 기업의 협력 수요를 토대로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하고, 기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현지 진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