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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출로 파이팅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 기후테크가 뜬다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팬데믹 등 인류 대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기후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탄소감축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해 탄소중립을 앞당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지원을 마련 중이다.
이선민 기자   사진 박충렬

기후테크 新시장 선점 위한 글로벌 경쟁 치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계획 수립과 이행을 약속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등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 또는 지구온난화 영향 대응에 초점을 맞춘 기술을 총망라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탄소감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기술 분야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이에 따라 기후테크 신(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가 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기후테크 투자금은 537억 달러로 2016년 66억 달러에 비해 8배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국제 캠페인) 참여를 선언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벤처기업과 임팩트 투자자가 늘어나는 등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정부, 탄소중립 기술 혁신 및 지원에 적극 나선다

지난 3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정부와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가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미팅’을 열고 민간 주도의 탄소중립기술 혁신 및 국가 녹색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아이디어와 실천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기후테크’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보고 관련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 육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탄녹위는 기후테크 산업을 지원·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위원회 ‘기후테크 전문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철강, 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4대 업종의 탄소중립기술 개발에 오는 2030년까지 총 9,352억 원을 투자하는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에 따라 수소환원제철, 화학공정 전기가열로, 혼합시멘트 저온난화 공정가스 등 기술을 개발해 오는 2050년까지 산업 부문 탄소감축 목표인 2억1,000만 톤의 절반이 넘는 1억1,000만 톤을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43개 과제에 국비 410억 원을 지원하고 2030년까지 총 사업비의 80% 이상을 실증 단계까지 투입해 해당 사업으로 개발된 탄소감축기술들이 현장에서 즉각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에코에너지 공급자로 세계시장 사로잡는다 ㈜대한E&C
1997년 설립한 ㈜대한E&C는 창업 이래 친환경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폐기물 관리, 수자원 관리,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플랜트건설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가진 ㈜대한E&C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기후테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대한E&C
기업 개요
수처리설비 분야를 비롯한 재활용 설비,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반탄화 및 열분해 기술, 바이오차(biochar· 저탄소 토양환경개선제)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친환경 기업
혁신 포인트
환경에너지 분야는 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자해도 성과가 안 날 수 있으므로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겠다는 해외진출 ‘의지’와 끝까지 버티는 ‘인내’가 필수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에 맞는 기술이 있다. 몇 년이라도 시장을 철저히 조사하고 연구해 그 나라에 걸맞은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해외 진출
인도네시아, 러시아, 크로아티아, 중국 등

현재 ㈜대한E&C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폐기물 Energy화’, 즉 친환경 분야입니다. ‘폐기물 Energy화’라는 것은 매립됐거나 매립될 생활쓰레기를 가지고 에너지화할 수 있는 연료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의 훼손을 줄이는 동시에 폐기물 매립량도 저감시키게 됩니다.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CH₄)는 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온난화지수가 높습니다. 따라서 이 메탄가스를 줄이면 지구온난화를 늦추게 되지요. 기후위기 대응기술, 즉 ‘기후테크’인 셈이죠.

유엔기후변화협약 산하 CTCN의 일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계시는지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인 CTCN은 선진국이 보유한 저탄소 및 기후위기 대응기술의 개발도상국 이전을 촉진해 기술, 정책, 법률, 규제 등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는 국제기구입니다. 저희 회사는 수많은 개도국의 매립장을 방문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타당성 조사 등 많은 연구를 한 결과, 그 나라에 최적화된 ‘폐기물 Energy화’ 공정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E&C가 보유한 기후기술을 소개해주십시오.

저희 기술은 생활쓰레기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매립량을 줄이고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또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또한 석탄을 대체하는 재생에너지인 고형연료(RDF) 생산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RDF는 폐기물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RDF를 많이 사용할수록 석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UAE에 이어 미국 순방에도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습니다. 성과가 있었나요?

올해 1월에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는 UAE 토후국 중 하나인 ‘라스 알 카이마(RAK)’의 폐기물 관리기관과 폐기물 에너지화 시스템 공급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했습니다. 2,000만 달러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리고 4월에 워싱턴DC에서 있었던 미국 경제사절단을 통해서도 미국 서부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폐기물 관리업체와 네트워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시장이 앞으로 저희의 다음 주 무대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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