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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커지는 예멘 후티 반군發 물류 리스크…
해운 운임도 급등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국제 물류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수에즈운하로 통하는 길목이 마비된 탓이다. 미국이 연합 함대를 꾸려 대응에 나섰지만,
해운사들이 선뜻 홍해 통항을 재개하지 못해 물류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영 조선비즈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습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1월 2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중국~지중해 노선 컨테이너선 운임은 2023년 12월 29일 기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491달러(약 455만원)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약 70% 치솟은 셈이다. 같은 기간 중국~유럽 노선 운임은 약 80% 오른 2694달러(약 352만원)로 집계됐다.해상 운임이 급등한 배경에는 홍해에서 자행되는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있다. 이들은 2023년 11월 19일부터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며 홍해 일대를 지나는 서방 주요국의 선박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20여 차례 공격했다. 이에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뿐 아니라 한국의 HMM도 홍해를 통한 수에즈운하 이용을 중단한 상태다. 글로벌 정유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역시 홍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중단에 나섰다.



+ 후티 공격 피해 희망봉 돌아가는 해운사들



자료_‘통상’ 정리


문제는 홍해 해협이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목이란 점이다. 수에즈운하는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량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교역로다.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항로를 포기하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우회해 지중해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기존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때보다 운항 거리가 약 9000㎞가량 늘어난다. 운항 기간으로는 왕복 기준 2주 이상 늘어난다. 그만큼 선복량(화물 적재 능력), 즉 공급이 감소하게 된다. 덴마크 해운 분석 업체 시인텔리전스는 선박 운항 속도 17노트(1노트=시속 1.85㎞)를 기준으로 볼 때 희망봉 우회로 컨테이너선 공급이 5.1~6%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컨테이너선 공급이 수요보다 6% 안팎 초과 상태였는데,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수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에즈운하 막히자 급등한 컨테이너선 운임


※1TEU당 운임 기준 | 자료_상하이해운거래소(SSE)


미국은 연합군을 꾸려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에 나섰다. 실제로 미 해군은 2023년 12월 31일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를 공격한 후티 반군과 직접 교전해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24년 1월 1일 이란 해군이 홍해에 진입하는 등 일대 긴장감은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후티발 홍해 물류 마비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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