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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무역 인터뷰

수출로 화이팅
Interview 입체 전광판 콘텐츠 제작 디스트릭트 이성호 대표 “美·中 전시관 운영…
수출 덕 새해 매출 뜬다 1000억 돌파 기대”
“2024년은 해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매출이 본격 발생하는 원년이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의 매출 증가를 통해
1~2년 안에 매출 1000억원 벽을 넘길 것이다. 수출과 B2C는 우리 회사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키워드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인 디스트릭트(d’strict)의 이성호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심민관 조선비즈 기자  

디스트릭트는 2023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1000+’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선정 대상이다. 이 회사는 2021년 7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전광판을 이용, 초대형 폭포(waterfall)와 파도로 만들어진 고래(whale) 형상의 디지털 미디어 아트 영상을 전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스퀘어의 LED 전광판에 ‘파도(WAVE)’ 영상을 올려 대중에게 알려졌다.

평면의 전광판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 2020년 9월 제주도에서 개관한 디지털 미디어 영상 체험형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2021년 8월 여수에 아르떼뮤지엄 2호점을, 같은 해 12월에는 강릉에 3호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지금까지 총 550만 명의 관람객이 아르떼뮤지엄을 찾았다.

국내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2023년 4월 중국 청두에, 2023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아르떼뮤지엄을 열었다. 이 대표는 “두바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카고, 베이징, 선전, 홍콩 등 해외 주요 지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아르떼뮤지엄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2024년에는 중국과 미국 현지 매출액 증가분만 반영해도 회사 매출이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해외시장에 주목했나.

“이미 한국에서만 550만 명의 관람객이 아르떼뮤지엄을 방문했다. 인구의 10%가량이 우리 전시관을 체험한 것이다. 인구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 전시관 사업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미국에 아르떼뮤지엄을 먼저 오픈한 배경이기도 하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중국의 청두 전시관을 2023년 4월 말에 오픈해 반년 이상 운영했는데 월평균 매출액이 40억원 정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한국으로 회수되는 돈이 매달 25억원 정도다. 청두 전시관만 놓고 계산해도 한 해 300억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은 관람료가 중국보다 세 배 이상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에 매출 증가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2021년 7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선보인 디지털 폭포(waterfall)와 고래(whale) 영상. 디스트릭트


해외 전시관 운영 사업이 어떻게 수출로 잡히는 건가.

“청두 아르떼뮤지엄을 예로 들면, 중국 현지 법인이 전시관을 운영한다. 그곳에서 발생하는 매출 가운데 전시관 운영비를 뺀 대부분의 금액이 한국 법인인 디스트릭트코리아로 회수된다. 디스트릭트코리아가 해외 전시관의 콘텐츠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또한 전시관 콘텐츠 제작을 디스트릭트코리아가 수행하기 때문에 전시관 운영으로 발생한 이익을 회수하는 것이다. 이는 디스트릭트의 수출로 잡힌다. 현재는 내수 비중이 크지만,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전시관 매출이 증가하면 조만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덕분에 2022년과 2023년 매출이 400억원대였는데, 2024년에는 최소 800억원은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주목하는 해외 국가는.

“미국이다. 전시관 입장료를 높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한국은 1만5000원 정도, 중국은 2만원 정도로 관람권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미국은 6만원 넘게 가격을 책정했다. 우리는 미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2022년 12월 디스트릭트홀딩스라는 지주회사도 미국에 설립했다. 2026년쯤에 미국 나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B2B 사업 확대 전략은.

“‘LED 아트’라고 하는 미디어 아트 콘텐츠 라이브러리 사업이 있다. 2022년 시작해서 100종이 넘는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다. 기업들이 사옥 내 LED 전광판에 틀 수 있는 콘텐츠인데, 라이선스료를 내고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 PLUS POINT
3D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부상


입체 전광판 등 3D 화면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구현하는 3D 디스플레이 시장도 뜨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추정 세계 3D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4141억3000만달러(약 562조원)로 2022년(1046억9000만달러) 대비 약 3.9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만 약 19%에 달한다.

3D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는 게임 산업 내 수요 증가가 꼽힌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은 36.9%, 중국은 42.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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