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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2024년 13대 주력 산업 수출 전망 새해 수출 회복 반도체가 견인… 이차전지는 위축될 듯
2023년 글로벌 경기 악화로 부진을 겪었던 한국 수출이 2024년 주요 산업 전반에서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챗GPT발(發) 생성 AI(Generative AI) 열풍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분야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로 전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차전지 분야 수출은
세계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기조로 전기차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형 조선비즈 기자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 건설투자 등이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가계 부채 문제가 현실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IT 신산업군이 전체 수출 확대 이끌어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2024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한국 수출규모가 6671억달러(약 864조2280억원)로,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연간 수출액(6318억달러) 감소율이 7.6%로 예상되는 것에 비춰볼 때, ‘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이 실현될 것이라는 얘기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265억달러(약 34조3308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의 13대 주력 산업 수출은 세계경제의 제한적 성장 속에서도 5.2%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반도체(15.9%), 정보통신기기(12.7%), 조선(10.2%), 바이오헬스(4.6%) 분야 수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의약품, 선박 수요 증가에 기저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가전(2.3%), 디스플레이(2.2%) 분야도 친환경·고효율 제품 및 스마트홈 시장 확대, 주요 수요 기업의 태블릿PC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시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DDR5를 비롯해 인공지능(AI)용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필수 수요 제품 교체 수요 등으로 2023년 감소분(-25.6%)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13대 주력 산업 중 이차전지(-2.6%), 석유화학(-0.5%) 등은 수출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전기차 침투율 증가로 인한 보조금 축소 기조, 주요 수출 대상국 내 수입 수요 둔화와 수출 단가 하락 지속 등의 영향이다. 자동차(2%), 섬유(2%), 철강(1.4%), 정유(1%), 일반기계(1%) 등 분야는 2023년과 비슷한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13대 주력 산업에 대한 수요를 세계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프라 구축·공급망 내재화(기계), 대기 수요(자동차), 프리미엄 제품 수요(통신기기 및 가전), 바이오시밀러 친화 정책(바이오헬스)의영향으로 관련 산업의 수출 여건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하지만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큰 중국에 대해서는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발 경기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섬유 등에서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2024년 13대 주력 산업의 수출 증감률 전망



※ 산업 분야별 달러 수출액 전망 기준 | 자료_산업연구원


2% 경제성장 전망…고금리, 불확실성 기인

산업연구원은 다만 2024년 경제성장률을 다소 보수적인 2%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전망치 2.4%, 2.2%보다 낮은 수치다.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2024년에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 대선 등은 한국의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2023년과 비슷한 배럴당 83달러(약 11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은 2023년보다는 다소 진정된 1283.3원이 될 것으로 전제했다.

+ 보수적 경제성장 전망 내놓은 산업연구원



※ 실질GDP 기준, 2023년부터 전망치 | 자료_각 기관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주요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2024년에는 소비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이라며 “고금리와 높은 가계 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 확대, 금융 부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약화 등이 소비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설비투자는 2.1%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0.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차량 수요 대응을 위한 자동차 업종 투자 확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주요 기업의 투자 집행에 따라 설비투자 분야는 긍정적이지만, 미분양 증가와 신규 인허가·착공, 건설 수주액 등 선행 지표가 부진해 건설투자 전망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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