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광YKMC
세계 1·2위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 반도제 장비업체 등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대한민국 뿌리 기술 전문 기업이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세계 유일의 복합 제조 공정을 바탕으로 2017년 2,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주)영광YKMC(이하 영광YKMC)가 바로 그곳이다.
(주)영광YKMC 기업 현황
업종 제조업
사업 규모 매출액 380억 원
수출액(직접+간접) 매출액 3,048억 원(연결기준 4,536억 원)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 205억2,800만원
영업이익 중 수출액 비중 약 54%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다
전해질 용액을 이용해 알루미늄 등의 소재에 피막을 형성하는 아노다이징(Anodizing, 양극산화) 기술은 오늘날 표면처리 분야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장관섭 대표가 영광YKMC의 전신인 영광금속을 설립한 1989년만 해도 지금과 사정이 달랐다. 당시 핵심 기술은 전기도금, 장 대표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겠다며 아노다이징 전문 기업을 세웠다.
아노다이징 기술의 가치는 높아졌지만 이것이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업체 간 단가 경쟁이 문제였다. 한 달 매출이 31만 원에 불과하던 때도 있었고, 10원 한 푼 집에 가져다주지 못하던 때도 많았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조금씩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매출의 10%를 다시 기술에 쏟아부었다. 단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외 판로를 모색한 것도 그때부터다. 다만 표면처리 기술만으로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완성한 것이 가공부터 조립에 이르는 원스톱 복합 제조 공정. 오늘날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어디에서도 가공부터 표면처리, 조립까지 한 공장에서 이뤄지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사업을 모색하는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표면처리로 돈 좀 벌더니 이제 다 말아먹으려고 한다”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그는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2009년 충남 아산에 세계 최초의 표면처리 기반 복합 제조 기업 영광YKMC가 문을 열었고, 그해 세계 최대의 산업 장비 기업인 미국 A사가 영광YKMC의 문을 두드렸다. 장 대표의 꿈, 원스톱 아노다이징 명가가 태동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성장 판로는 수출에 있다
미국 수출을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영광YKMC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문화와 흐름을 간과한 탓이었다.
“국내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실력만 입증하면 엄청난 물량의 제품을 발주합니다. 그 때문에 운영이나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는 데 일종의 가이드가 있는 셈인데, 외국 기업은 당장 해당 중소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양만 발주해요. 그래서 매출을 더 올리려고 무리하게 장비를 구입했죠. 결국 2012년 글로벌 경제 위기와 디스플레이 산업 침체로 적자를 안게 되었습니다.”
극단적 생각을 했을 만큼 큰 위기였지만 지금까지 자신을 믿어준 가족과 직원들을 생각하면 무책임하게 포기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디스플레이와 상호 보완이 가능한 반도체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기로 마음먹고, 정부에 R&D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중소기업은 대개 외국 기술을 도입해 국산화하는 형태로 기술을 개발하는데, 여기에도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때 정부로부터 R&D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에 몰두한 것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었지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장 대표는 2012년 대한민국 표면처리 분야의 명장에 선정되었으며, 오늘날까지 10여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의 힘은 고스란히 수출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현재 영광YKMC는 미국·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 반도체, OLED 디스플레이 및 항공기 제조에 사용하는 다양한 부품을 수출한다. 수출액은 2014년 100억 원, 2016년 2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4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뿌리 기술 전문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술력이면 충분합니다. 자금이나 인력, 기술 문제는 정부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동화·첨단화 시스템이나 외국인 근로자 고용 문제 같은 기업 경영은 물론, 서류나 인증 작업 등 수출 시 준비해야 할 절차와 관련한 조언을 받아 새로운 판로를 확보했습니다. 방법은 많으니 관심과 결심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이제 전 세계에 우리 기술을 알릴 때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국가 경쟁력에 영광YKMC 같은 뿌리 기업이 더욱 튼튼한 뿌리가 되어줄 것을 믿는다.
FTA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다
“제우스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데 한·중 FTA 체결의 효과가 컸습니다. 타 국가 대비 관세를 절감한 만큼 원가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죠. 또 한·미 FTA와 한·캐나다 FTA를 통해 부품과 소재를 수입하는데 관세 감면, 절차 간소화 등의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수입과 수출이 많은 전자·IT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업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FTA 활용 업종 전문 인력 양성 과정 등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임직원의 FTA 활용 능력을 키우고 관세율 변화와 같은 정책 및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내 정치나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피해를 보는 기업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정부 차원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보다 다양하게 지원한다면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세계시장은 범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제우스는 탄탄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서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하며 발전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특정 제품만 생산하는 기업이 되기보다 그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역량을 다른 산업 분야에도 횡전개 할 수 있는 조직이 되고 싶습니다. 이에 따라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맞춰 유리기판의 자동 반송 시스템을 스마트 공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 중입니다. 사회는 변화하고 위기는 늘 오기 마련이잖아요. 제우스는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