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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VOL.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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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역 지상 중계

1분이면 치아구조 확인하는 치과용 3D 스캐너의 활약

(주)메디트

2010년을 전후로 치과 업계에는 환자의 구강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 바람이 불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제품이 바로 ‘구강 스캐너’다.
당시 구강 스캐너 시장에는 해외 업체의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할 만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찾기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정밀 3D 스캐닝 전문 기업 (주)메디트의 기술력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빛을 발했고, 지난해 세계 일류 상품 생산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장민호 (주)메디트 대표.



(주)메디트 기업 현황 (2018년 기준)

업종 또는 업태   소프트웨어 자문 개발 및 공급 / 제조업
사업 규모   매출액 330억 원
해외 네트워크   전 세계 70여 국가의 220여 개 대리점(딜러)
수익 구조   3D 스캐너 판매
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   약 80%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가   90%



산업용 3D 스캐너에서 치과용 3D 스캐너로

199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CAD 분야를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받은 장민호 메디트 대표는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입사했다. 3D 스캐너와 3D 프린트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확신한 장민호 대표는 2000년 산업용 3D 스캐너를 판매하는 ‘솔루션닉스’를 창업했다. 국내외 자동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8년간 솔루션닉스를 운영하던 장 대표는 치과용 3D 스캐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사명을 메디컬(Medical)과 IT의 합성어인 ‘메디트(MEDIT)’로 변경하고 3D 스캐너를 만들던 기술력을 살려 치과용 3D 스캐너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8년 처음 출시한 치기공소용 스캐너(덴탈 랩 스캐너 또는 테이블 톱 스캐너)는 치과 분야의 선도국인 미국과 독일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전동 칫솔 모양의 스캐너로 1~2분 만에 입안을 스캐닝해 환자의 치아와 구강 조직을 실시간 3D 이미지로 구현, 1시간 만에 보철물을 완성할 수 있는 구강용 3D 스캐너가 메디트의 주력 제품이다. 석고를 부어 틀을 만드느라 최대 일주일까지 걸리던 제작 기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다. 특히 2018년 6월 출시한 ‘구강스캐너 i500’은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는데, 그 비결은 단순하다. 빠른 속도로 매우 정밀한 치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게도 280g 정도로 가벼워 의사가 한 손에 들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환자의 구강 안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메디트의 주력 제품인 ‘구강 스캐너 i500’.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

메디트 구강 스캐너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80% 이상이다. 주요 진출 지역은 미국과 독일이며 이 밖에 유럽,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캐나다 처럼 규제가 엄격한 국가에서도 의료 기기 인증을 획득해 제품을 론칭했다. 장 대표는 20여 년간 초정밀 스캔 기술이 필요한 산업용 3D 스캐너를 만들며 축적해온 기술력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한 것이 이 같은 결실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아울러 R&D(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페이스북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 사항을 수집한 후 제품 개발에 적용한 것 또한 성장 요인이다. 일례로 출시 후 1년간 4차례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쳐 기기의 성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메디트는 수출 증대를 위해 정부의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유망 강소기업을 지원하는 KOTRA의 ‘월드챔프 육성 사업’을 통해 전문 위원에게 노하우와 컨설팅을 제공받았다. 올해 초 개최된 치과 기자재 전시회인 ‘독일 IDS(Internationl Dental Show)’에서 제품을 선보일 때도 KOTRA 현지 무역관의 도움을 받았다. 보다 많은 고객이 구강 스캐너를 통해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더 나아가 앞으로 메디트 링크(Medit Link)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혁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메디트의 내일이 기대된다.


메디트의 모델 스캐너를 사용해 치아 석고 모델을 3D로 확인하는 모습.


FTA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다

“제우스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데 한·중 FTA 체결의 효과가 컸습니다. 타 국가 대비 관세를 절감한 만큼 원가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죠. 또 한·미 FTA와 한·캐나다 FTA를 통해 부품과 소재를 수입하는데 관세 감면, 절차 간소화 등의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수입과 수출이 많은 전자·IT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업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우스는 FTA 활용 업종 전문 인력 양성 과정 등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임직원의 FTA 활용 능력을 키우고 관세율 변화와 같은 정책 및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내 정치나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피해를 보는 기업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정부 차원에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보다 다양하게 지원한다면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세계시장은 범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제우스는 탄탄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서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하며 발전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특정 제품만 생산하는 기업이 되기보다 그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역량을 다른 산업 분야에도 횡전개 할 수 있는 조직이 되고 싶습니다. 이에 따라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맞춰 유리기판의 자동 반송 시스템을 스마트 공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 중입니다. 사회는 변화하고 위기는 늘 오기 마련이잖아요. 제우스는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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