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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VOL.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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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사 속 그날

백제, 아스카문화의 원동력이 되다

일본의 고대 국가 문명의 탄생과 전개에서 백제의 영향은 거대했다.
도기, 직조, 그림 등의 예술을 전달할 뿐 아니라 불교를 전파함으로써 일본 불교문화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양국 간 문화적 교류를 통해 아스카문화가 일본에 어떻게 꽃피우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김현경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백제 학자 아직기를 제신으로 모시는 일본 나라현 오미아시 신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백제를 통해 한류가 전파되다

백제와 일본 사이의 교류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일본서기>와  <고사기>에는 진구황후 46년(366)에 양국이 최초로 국교를 맺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장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진 것은 근초고왕 때로, 이 시기에 꾸준히 사신을 교류하며 선진 문물을 전파했다. 이때 건너간 대표적인 학자가 아직기(阿直岐)다. 그는 근초고왕의 지시로 말 두 필을 일본 왕에게 진상한 후 말을 기르는 일을 맡았는데, 그가 경서에 능통한 것을 알고 일본 천왕은 그를 쇼토쿠 태자의 스승으로 삼았다.
백제의 왕인(王仁) 역시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그는  <논어>와  <천자문>을 들고 일본인에게 글을 가르치며 인륜의 기초를 세웠다. 그는 또한 일본 가요를 창시하고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유교 경전, 의학, 천문, 지리 등 각종 서적을 전해주었다.
불교는 552년 백제 성왕이 귀족이자 승려이던 노리사치계(怒利斯致契)를 일본에 보내 전파했다. 이후 554년 위덕왕 때는 도심, 담혜 등 여러 승려가 588년에는 혜총(惠總) 스님과 건축가 태량미태(太良未太)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호류지 서원의 금당   사진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콘텐츠닷컴


아스카문화, 나라 시대의 꽃이 되다

백제의 선진 문물과 종교가 전파된 이후, 나라 시대 일본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융성한 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6~7세기 쇼토쿠 태자의 섭정 시기가 아스카문화가 성행하던 가장 대표적인 시대로, 그는 유교와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헌법을 만들고 백제뿐 아니라 수나라에도 사신을 보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등 강력한 왕권을 추구했다.
아스카문화의 영향을 받아 지은 사찰과 불상은 지금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라 지역에 있는 호류지(法隆寺)는 백제의 기술이 녹아든 걸작 중 하나로, 일본 불교의 대표 사찰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아스카데라(飛鳥寺), 도다이지(東大寺) 사찰 등이 남아 있다. 일본은 아스카문화를 경험하면서 문화적·예술적으로 융성해졌을 뿐 아니라, 그들 사상의 근간이 되는 정신과 내세관을 확립할 수 있었다. 백제를 통해 전수받아 일본에서 꽃피운 아스카문화는 지금도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며 보존되고 있다.


호류지 서원의 오충탑   사진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콘텐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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