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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VOL.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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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험한 길, 함께 나아갑시다”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2018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어느 날, 한국무역협회 사무실에서 한진현 부회장을 만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8년은 놀라운 성과를 거둔 해였다”라고 평가한 한 부회장은 “2019년 역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함께 힘을 합쳐 걸어가자”라고 강조했다.
사물이 제 힘으로 서기 어려울 때 우리는 흔히 버팀목을 대어준다. 버팀목을 제대로 세워두면 강한 비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거칠고 험난한 통상 환경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기관으로 한국무역협회(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 이하 KITA)를 빼놓을 수 없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내고, 현재 KITA 부회장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한진현 부회장에게 2019년 수출 환경의 전망과 통상 전략, 그리고 KITA의 중점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한진현 부회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Q&A로 정리한 것이다.

 

 

혁신으로 기업에 힘을, 시장 다변화로 무역에 힘을

Q)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2018년 한국 무역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수출이 역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세계 수출 순위로는 6위가 예상되며, 중계무역 국가인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출 순위는 세계 5위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산업의 무역 흑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소재나 부품 분야의 무역 흑자가 1,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반도체 수출액도 단일 부품 기준(HS 4단위) 1,000억 돌파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첨단 제품 제조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지켰습니다. 물론 글로벌 경쟁 심화로 많은 기업들이 공장을 자동화하거나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수출에 따른 국내 일자리 창출 성과가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그렇다면 2019년의 수출 환경은 2018년과 무엇이 다를까요?

A)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은 2018년보다 3.0% 증가한 6,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우리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고, IT 분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리라 생각합니다. 단, 세계경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 세계적 저성장, 중국의 자급률 상승, 글로벌 가치사슬 성숙 등의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이나 보호무역 기조 확산 같은 대외 변수가 있습니다. 이 변수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겠지요.

 

 

Q) 새로운 성장 동력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A) 많이 아시겠지만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품목이나 고급 소비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 벤처기업, 수출 강소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정부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또 신남방이나 신북방 같은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데, 이는 특정 국가의 정치와 외교에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기업의 내비게이터이자 버팀목으로 역할 할 것

Q) 2019년 통상 변수로 미·중 통상 갈등이 지속하거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환경,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우려 등이 있을 텐데요,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통상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조언이라기보다는 KITA가 하고 있는 노력을 소개하면 어떨까 합니다. 보호무역 조치라는 위협 요인이 있어도 우리 기업과 상품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시장 경쟁력뿐 아니라 통상 무역과 관련한 지식을 갖춰야겠지요. 이는 기업의 힘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KITA는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통상과 기업을 연계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민간 기업과 정부를 연결하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합니다. 지난해에는 통상지원단을 신설하고 KITA 통상 리포트나 세미나를 통해 주요 통상 이슈를 업계와 학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해주거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도 운영하고 있고요. 물론 기업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과 정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Q) 그렇다면 2019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계획은 어떤 것인가요?

A) 미·중 통상분쟁이 지속됨에 따라 변화할지도 모를 글로벌 가치사슬 맵을 산업별로 구축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파악해 중소 수출 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수출 거점을 찾을 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맞춰 현지에서 한국 상품전을 확대 개최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도 갖출 예정입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무역 정보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수출입 대응 전략을 세우도록 돕겠습니다. 무엇보다 우수한 기술 인력이 창업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오는 4월에는 ‘스타트업 글로벌 센터’도 열 계획입니다.

 

 

Q)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여타의 사업과 다른 KITA만의 차별화된 전략도 있을 텐데요.

A) 맞습니다. 스타트업은 경제의 새로운 성장 주체이자, 내수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세계화에 나서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KITA는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판로 개척이나 해외 대기업 및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일, 그리고 해외 경영에 특화된 컨설팅은 KITA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이 되겠지요.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2018년에는 통상 분야에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기업들이 밤을 새워가며 동분서주하고 땀 흘려 노력한 덕입니다.
2019년 올해도 통상환경은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합니다만, KITA는 우리 기업들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서 의지할 수 있는 내비게이터이자 버팀목 역할을 하겠습니다. 정부와 기업을 잇는 통상 가교로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19년에도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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