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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VOL.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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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제조업 강국 독일과 협력으로
돌파구 찾는 소재·부품·장비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고 일본의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시행되는 등 국제사회의 무역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독 기술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과 독일, 기술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다

한국과 독일은 가슴 아픈 역사만큼이나 닮은 점이 많다. 전쟁 직후 한강의 기적과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냈으며 분단 경험을 공유하면서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한국의 유럽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서 양국의 산업구조 또한 유사하다. 두 나라 모두 세계가 인정하는 제조업 강국으로 제조업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인 현재 그 가치를 재인식하고 부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독일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러한 필요성에 기인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 8일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 발굴을 희망하는 양국 기업인 150여 명이 참석해 이번 세미나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한국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크게 성장해왔으며 디지털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만큼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과 독일은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갈 믿음직한 파트너다. 이 자리가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축사를 전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한독상공회의소 김효준 회장은 한-독 비즈니스 협력 특별 연설자로 나서 ‘한-독 기업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언했다. “독일은 제조업 강국으로서 대기업뿐 아니라 강소기업도 디지털화 전략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하며 “한국과 독일의 산업이 상호보완적인 만큼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업인 간 교류를 늘리고 비즈니스 및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한-독 협력 사례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트렌드에 대해 양국 연사의 강연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연구실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를 소개하며 “소재·부품·장비가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였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이슈로 떠오른 만큼 산업적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 부호무역 기조의 확산, 신흥국 부상 등 글로벌 산업·통상의 새로운 조류를 설명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재편을 기회로 자급화를 넘어 글로벌 강소 전문 기업이 창출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단에 선 한국탄소융합기술원 탄소섬유연구센터 김성룡 수석연구원은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섬유 산업의 국내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기술개발 동향을 짚었다. 전자부품연구원 디스플레이소재부품연구센터 한철종 박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도전 과제와 함께 전자부품연구원과 독일 프라운호퍼 IAP의 공동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이 외에도 독일에서는 정밀기계 분야의 ‘리커만 코리아’, 반도체 소재의 ‘한국머크’, 정밀기계 분야의 ‘한국지멘스’, 유럽 최대 응용기술 연구 기관 ‘프라운호퍼’ 등의 관계자가 발표자로 나서 독일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 및 기관과의 기술 교류를 제안하는 등 강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세 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최홍열 국제협력사업 팀장은 한국과 독일의 공동 R&D 사례를 소개하며 양국 기업 간 다양한 기술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소재·부품·장비 오픈 미팅 부스’를 운영해 독일 기업과의 네트워킹 및 기술협력 상담 기회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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