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30년간의 협력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 3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아세안은 11월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상생번영의 동반자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할 것이다.
특별정상회의 통해 상생과 번영의 교두보 마련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1989년 부분적 대화상대국(Sectoral Dialogue Partners)으로 관계를 시작한 후 발전을 거듭해 1991년 완전 대화상대국(Full Dialogue Partners)으로 격상됐다. 이후 2010년 ‘제13차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 선언’을 함으로써 또 한 번의 진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2019년,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를 맞이해 11월 25일과 26일 부산에서 세 번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연이어 27일에는 제1차 한·메콩(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아세안의 관계가 경제협력을 넘어 상생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특히 아세안과 공식 대화 관계를 맺은 국가 중 정상회의를 세 번 개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의가 갖는 의미가 크다. 아세안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5대 교역 대상이자 5대 투자국이지만, 유럽·미국·중국 등에 비해 교역 및 투자의 규모가 작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세안 대화상대국 10개국 중 최초로 본국에서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세안이 우리나라를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까운 이웃을 넘어 미래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
한국의 가까운 이웃인 아세안은 우리나라 국민의 제1위 방문 지역이다. 2018년 기준 한국과 아세안 상호 교류 인원은 1,144만 명에 육박하며, 이 중 아세안의 한국 방문객이 246만2,000명, 한국의 아세안 방문객은 898만1,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은 외교,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투자 지역인 아세안과의 교역액은 2018년 기준 1,597억5,200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지역임이 틀림없다. 또한 아세안이 한반도 평화 안정을 지지하는 만큼 한반도 평화정착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아세안 10개국은 남북한 모두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지난 30년간 한·아세안의 관계가 빠르게 발전한 만큼, 신남방정책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4강 수준’의 목표도 머지않아 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