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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출로 파이팅
첨단기술의 집약체 ‘스마트팜’ 미래 농업 이끈다
기후변화와 병해충의 증가, 농업인구의 고령화,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등 농업위기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작물의 생육을 제어하는 스마트농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광균 기자  사진 박충렬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 연평균 9.8% 성장

기후위기, 국가 간 분쟁, 농작물 생산량 저하 등에 따른 식량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업혁신 바람이 매서운 배경이다.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애그리테크(agritech)는 농업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그중 스마트팜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의 생산·가공·유통·소비 전반에 접목해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화된 시설농장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측정·분석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2020년 138억 달러(18조780억 원)에서 2025년 220억 달러(28조8,200억 원)로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도 같은 기간 2억4,000만 달러(3,144억 원)에서 4억9,000만 달러(6,419억 원)로 연평균 15.5%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팜 확산 바람… 기업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농업 성장을 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지난 2018년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스마트팜 확산방안’에 포함된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통해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 등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농촌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 전국 4개소에 거점을 두고 예비 청년농 교육,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 스마트팜 기술 연구 및 실증 지원 등의 역할에 매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이 ICT와 농업을 융합해 해외 스마트농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업계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스마트팜 수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출 유망국에 시범 온실 조성과 전문인력 지원 확대, 스마트팜 수출자금 신규 공급,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첨단 반밀폐형 스마트 온실로 K-스마트팜 선도 우듬지팜
우듬지팜은 2011년 설립된 농업법인으로 첨단 온실 스마트팜 시설을 운영하며 설탕보다 200~300배 단 스테비아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망고처럼 단맛이 나는 토마토’라는 뜻의 ‘토망고’ 브랜드를 앞세워 1차 식품인 토마토의 재배부터 유통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6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우듬지팜은 올 초 한·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 참여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우듬지팜
기업 개요
스마트팜 비닐온실 및 반밀폐 유리온실 활용 토마토 재배·판매
혁신 포인트
·과일 단맛 강화 특허기술 기반
스테비아 토마토 브랜드 ‘토망고’ 론칭
·국내 최초 한국형 반밀폐 스마트 온실 통해
연중 생산 및 균일 품질 유지로 고객 신뢰도 향상
해외 진출
UAE, 쿠웨이트 등 수출 타진

스마트팜 작물로 토마토를 선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토마토는 스마트팜에 최적화된 작물입니다. 토마토는 온도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15~28℃에서 자라는 만큼 재배 과정에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듭니다. 또 한번 심으면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죠.

스마트팜을 구축하려면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초창기에는 지원대책이 많지 않아 자력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2017년 들어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로 자금을 지원받아 비닐철골 스마트팜 시설을 짓게 되면서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 신축 공모사업’에 지원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반밀폐 유리온실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우듬지팜이 스마트팜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요?

선진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여 기존 기술에 접목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술을 받아들이되 우리의 기후와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작물에 대한 이해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을 접목한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UAE에서 큰 성과를 내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해외 시장조사를 하다가 현지 생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러던 중 객단가 소구력이 높은 중동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사전 테스트 반응이 뜨거워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후 UAE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UAE 현지에 스마트팜을 설치·운영하고 식품 가공공장을 구축하는 것으로 총 1,08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어요. 일단 상반기 중 현지 합작회사를 만들어 부지를 확보하고 하반기에 식품 가공공장을 완성해 현지 생산·유통에 나설 계획입니다. 스마트팜 구축은 내년 하반기에 진행합니다.

우듬지팜의 핵심기술인 반밀폐형 스마트 온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사계절 재배 가능한 반밀폐 유리온실이 우듬지팜의 대표기술입니다. 핵심은 온·습도 조절입니다. ICT 자동환경 제어시스템으로 온·습도와 이산화탄소(CO₂), 내부 풍향 조절이 가능하고 공기열 히트펌프로 냉·난방이 가능한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밀폐형이어서 외부의 오염된 공기나 병해충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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