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_전쟁 #혁신_슈퍼클러스터 #관세_철폐

이민의 나라, 캐나다

캐나다(Canada)는 러시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다. 국토 면적은 998만㎢로 우리나라의 45배이지만 인구는 3,800만 명(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미국과의 국경 160km 이내에 대부분의 인구가 집중돼 있으며, 넓은 국토 면적에 따른 이동과 물류를 위해 교통수단이 발달했다. 이민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사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캐나다로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국가 차원의 개방적 이민정책 덕분이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미주팀장

usmca 발효
러·우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캐나다의 실질국내총생산(real GDP)은 2020년 기준 약 1조9,991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2조1,023억 달러) 대비 약 5% 감소한 수치이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에 따른 역성장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캐나다의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동 기관이 2021년 7월에 발표한 수치에 비해 약 0.4%p 상향 조정됐으나 지난해 말부터 확산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조정될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캐나다 중앙은행이 설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인데, 2021년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8%를 기록하면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은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4월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1.0%로 50bp 인상한 데 이어 6월 1일에도 50bp를 추가 인상했다.

니어쇼어링 수혜국
4차 산업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연구소 집중

캐나다는 기초과학은 물론 첨단과학 기술까지 선도하면서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보기술(IT) 및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가 캐나다에 진출해 있는데, 이보다 앞서 캐나다는 미래 성장 엔진을 발굴하기 위한 혁신 슈퍼클러스터를 가동중이다.
캐나다는 교역에서의 높은 대미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 51개국과 총 16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2020년 7월 1일 자로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다수의 아시아 국가들과 체결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유럽연합(EU)과의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캐나다 정부가 영국과의 무역지속협정 체결을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를 대비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와 더불어 2018년 3월부터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의 남미경제공동체(MERCOSUR)와도 협상 중이다.

행정수도 이전 예산 324 억 달러
한·캐나다 FTA 발효 8년 차, 2032년 99.75% 관세 철폐 예정

한국과 캐나다의 양자 간 FTA는 지난 2015년 1월 1일 발효돼 올해로 8년 차를 맞고 있다. 2021년 양국의 품목 수 기준 관세 철폐율은 98.5%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달성하고 있으며, 2032년 1월까지는 거의 100%에 가까운 품목(99.75%)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양국 간 주요 통상 이슈로는 캐나다의 대(對)한국 수입규제조치 중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 건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캐나다가 한국에 조치한 수입규제 건수는 철강 및 금속 제품을 비롯해 총 13건인데, 그중 특히 한국산 열연탄소강 중판 및 고강도 저합금강 중판에 대한 반덤핑이 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한국을 비롯해 해외로부터의 저가 철강제품 유입 확대를 우려하면서 자국의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해당 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입규제조치 해소 노력에 힘쓸 필요가 있다.

2022년 7월부터 자체 개발 백신 사용 목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한 다양한 경제재건 계획 준비 중

캐나다의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보면 2022년 5월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387만 명, 누적 사망자 수는 4만 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1월 한때 주간 확진자 수는 26만8,000명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경제재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부정적 여파로 상당한 피해를 겪은 산업(여행·관광·요식·에너지·항공 등)을 중심으로 자금 지원을 계획 중이다. 또한 캐나다 정부는 친환경 및 디지털 등과 같은 혁신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재생 발전, 그린빌딩, 무공해 버스, 통신 네트워크, 교역 인프라 등 5대 혁신 인프라 분야에 3년간 100억 캐나다달러를 투입하는 ‘포스트 코로나 국가발전전략’(2020년 발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 직선제 채택
1982년 완전한 독립국가 재탄생

캐나다는 250여 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어우러진 국가다. 이민과 관련한 캐나다의 역사를 간단히 짚어보면 1800년대 초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일으킨 전쟁에서 영국은 프랑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산업을 전쟁에 동원했다. 그로 인해 전쟁 중에는 영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1815년 전쟁이 끝난 이후부터 거대한 이민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약 50년 동안 영국·스코틀랜드·아일랜드 출신의 많은 사람이 긴 항해를 거쳐 북미 지역으로 건너왔다. 매년 2만5,000명에 이르는 이민자들이 캐나다에 유입되면서 1850년대에 어퍼 캐나다(Upper Canada)와 로어 캐나다(Lower Canada) 두 지역의 인구 합계는 200만 명에 육박했다. 1982년 영국 여왕의 ‘캐나다법(Canada Act of 1982)’ 공포로 1867년 승인된 ‘영국령 북미법’이 영국 의회에서 캐나다 의회로 이관됨에 따라 캐나다는 완전한 독립국가가 됐고, 이에 7월 1일인 국경일의 명칭을 ‘도미니언 데이’에서 ‘캐나다의 날(Canada Day)’로 변경했다. ‘캐나다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당일에는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현지인터뷰
안성준
관장 캐나다 밴쿠버무역관
Q 캐나다 진출 기업이 꼭 알아야 할 현지 관행이나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세요.

A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미국은 캐나다의 최대 우방으로 오랜 세월 정치·경제적으로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언어가 같고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인지 간혹 외국인 시각에서 비즈니스적으로 캐나다를 미국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캐나다인은 다소 못마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 점을 꼭 숙지하고 상담 과정에서 바이어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례로, 대부분의 캐나다 바이어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달러 대신 캐나다달러로 표기된 제품 가격표를 선호하고, 캐나다 인증 없이 미국 인증 취득만 강조하는 것에 대해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Q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이나 진출 유망 산업군을 소개해주세요.

A 캐나다는 천연자원 중심의 1차 산업 비중이 높고 제조업 기반이 약해 완성품에 대한 해외 수입 의존도가 크다. 한국산 제품 중에서는 자동차·휴대폰·건설기계 등이 인기가 많다. 코로나19 이후 백신 등 의약품 수입도 크게 늘었다. 2015년 한·캐 FTA 체결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이미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친환경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탄소중립(Net Zero) 등 적극적인 기후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산업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구인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면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어 향후 판로 확대가 예상된다.

비즈니스 에티켓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캐나다는 다민족·다문화 사회
캐나다는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이민사회인 만큼 타 인종과 민족, 성별, 종교 등에 대해 중립성을 지키도록 한다. 각종 차별적 발언이나 행동으로부터 피해자를 법률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캐나다 바이어와 소통 시 타 인종·민족·종교 등에 대한 편견과 비하가 섞인 발언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캐나다 공식 언어는 영어·불어
캐나다는 영어와 불어, 2개 언어가 공용어다. 캐나다 소비자 판매용으로 수출되는 가공식품의 경우 라벨에 영어와 불어를 함께 기재해야 한다. 또한 바이어 상담 시, 바이어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영어보다는 자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퀘벡 지역 바이어 상담 시 불어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격식 갖춘 호칭 선호
일반적으로 캐나다인은 이름과 직함에 대해 더 격식을 갖춘다. 바이어가 편하게 이름을 부르도록 허용하기 전까지는 적절한 칭호(Mr. and Mrs. 또는 Monsieur and Madam)와 성을 사용한다. 퀘벡에서는 직장 동료 사이라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호칭으로 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방문 시기 확인 필수
캐나다 방문에 제일 적합하지 않은 시기로는 3월 봄방학, 여름휴가 기간, 연말연시 등을 꼽을 수 있다. 12월~1월 초에는 대부분 장기 휴무 또는 휴가 중이라 피해야 한다. 여름휴가 시즌인 6~8월에는 정부기관, 민간기업을 비롯해 경제단체 관련자 등이 2주~1개월간 휴가를 떠나므로 출장 전 확인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