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요한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연구교수
호주(Commonwealth of Australia·호주연방)는 769만㎢(한반도의 35배, 세계 6위)의 영토 대국이며 인구는 약 2,500만 명(2021년 기준)이다. 정치 체제는 입헌군주제로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며 여왕을 대리한 총독이 형식적 대표 역할을 맡는다. 천연자원이 풍부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트 매장량은 세계 2위, 희토류의 매장량은 세계 6위다. 2021년 12월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한국과도 더욱 친밀해진 나라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1·3차 산업, 즉 농림수산·광업·서비스업이 발달한 반면 제조업이 취약한 편이다. 2020년 기준 산업별 총부가가치(GVA; Gross Value Added·GDP에서 세금과 보조금을 제외한 금액) 중 서비스업이 75%인 반면 제조업은 5.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호주 경제는 1990년대부터 2019년까지 약 30년간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해왔으나, 2020~2021년 지속된 강력한 봉쇄 조치로 관광·요식업 등 핵심 서비스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2020년 기준 호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3,593억 달러로 세계 12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1인당 GDP는 5만3,824달러다. 경제성장률은 2020년 2.4% 감소했으나 2021년 3%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의 글로벌 교역은 2015년 이후 매년 10% 이상 증가하다 2020년 수출 3,685억 달러, 수입 2,915억 달러로 약 5.7%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1년 9월까지 수출은 22%, 수입은 10% 이상 증가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무역액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출품은 유연탄·천연가스·석탄·구리 등 천연자원이며, 주요 수입품은 자동차·통신기기 등 공산품으로 구성돼 있다. 총외채 비중은 GDP 대비 130%로 높은 편이며, 2021년 8월 현재 무디스(Moody’s)로부터 Aaa, 피치로부터 AAA의 신용평가를 받았다.
호주는 코로나19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GVC; Global Value Chain)에 발맞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현대 제조 전략(Modern Manufacturing Strategy)’을 발표하고 향후 4년간 15억 호주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호주는 전략산업으로 자원기술, 식음료, 의료산업, 재생에너지, 우주방위산업을 채택했다. 농림업과 광공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산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총리실 직속 기구인 4차산업 전담반에서 ‘산업 4.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호주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세금환급제도와 법인세 감면(특허박스) 혜택을 주는 ‘그랜트 앤드 어시스턴스(Grants and Assistance)’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등으로 취약해진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선별적으로 진행되던 투자허가 심사를 모든 해외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로 확대했다. 특히 전략산업 및 정보보안 분야는 심사기한을 기존 30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했다.
2021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호 정상은 2021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 가치 공유를 재확인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방위산업 및 방산 협력 MOU’, ‘탄소중립 기술 이행 계획 및 수소경제 협력 MOU’,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 ‘호주 육군 자주포(K-9) 획득사업 계약’ 등 4건에 서명했다. 호주는 한국의 K-9 자주포를 1조 원 규모로 구매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세계에서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한국은 수소차·연료전지의 선도국가이고 호주는 풍부한 태양광과 가스전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탄소중립 기술 협력 강화를 포함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특히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는 한국이 코로나19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원자재의 공급망을 천연자원이 풍부한 호주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했다. 호주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트 매장량은 세계 2위, 희토류의 매장량은 세계 6위다.
호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 중 하나로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하였으나, 지난해 7월 말부터 확진자 규모가 급증했다. 호주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3개월 이상 장기 봉쇄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8월 말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10월 2,000명대 중반을 기록하다가 11월 잠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12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백신은 2021년 12월 기준 전 인구의 77%가 접종을 완료했으며, 부스터 샷 접종 완료율은 2.7%다. 호주는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면 제한조치를 완화 또는 해제를 검토했으나 오미크론(Omicron) 변이 확산으로 이를 보류했다. 호주는 방역 강화를 위해 2022년 1월부터 5~11세 아동 230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천 년간 애버리지니(호주 원주민)가 오세아니아 지역에 거주했지만,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James Cook)이 보터니만에 상륙해 영국령으로 선포했다. 영국은 광활한 대지를 개간하기 위해 1788년 약 1,500명의 죄수와 관리인을 호주에 정착하게 했고, 이후 80년간 약 16만 명의 죄수가 호주로 유입됐다. 호주는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1850년대 금광이 개발되면서 골드러시(Gold Rush) 시대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골드러시 이전의 ‘강제이민’에서 ‘자유이민’으로 호주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골드러시 이후 중국인의 유입이 증가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1901년 백호주의를 채택하게 됐고, 이는 1973년 공식적으로 철폐할 때까지 오랫동안 지속됐다. 호주는 영연방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미래 협력의 핵심 지역인 동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출범을 주도했으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여하고 있다.
A 호주 기업은 규모가 클수록 대표자 또는 담당자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를 웹사이트에 공개하지 않는다. 홈페이지에 메시지를 남기면 해당 부서 담당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구매 담당자에게 전달되는 데 며칠 걸릴 수도 있어 빠른 회신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기업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도 회신이 없다면 재발송 후 유선 연락을 취해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최근 호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및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SNS를 적극 활용해볼 수 있다.
A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국 및 수출국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정부부처에 수소전담팀을 신설해 수소 정책 및 전략을 수립하고, 인프라 구축, 국제협력, 수출 등 호주의 수소산업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과 호주는 2021년 10월 G20을 통해 ‘한·호 탄소중립 파트너십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호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소 분야에서 견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국은 수소 공급망, 이산화탄소 포집·이용·저장(CCUS), 저탄소 철강 등 탄소중립 핵심기술 전반에서 연구개발 및 상용화 프로젝트를 추진, 향후 수소 개발 사업의 협력 증대가 기대된다.
타인의 사생활 존중
호주 사람들은 사생활의 보호와 존중을 당연한 권리와 의무로 생각한다. 회식에서도 너무 개인적이거나 민감한 질문은 하지 않으며, 초면에 개인 신상에 관한 질문은 대단한 실례이므로 피해야 한다.
비대면 비즈니스 확산
2020년 코로나19로 많은 호주 업체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주간 이동도 어려워져 화상상담이 확산했다. 호주 수입자와의 비대면 상담 시에는 사전에 영문 브로셔나 영문 웹사이트를 안내해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배려하면 효과적이다.
공적인 업무는 근무시간에 처리
면담이나 협상은 반드시 사전 약속(최소 1주 이상)을 통해 하되 주중 저녁시간, 금요일 오후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공적인 업무처리는 근무시간 중에 이뤄지며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퇴근하기 때문이다. 업종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인 호주 근무시간은 8:30~16:30 또는 9:30~17:30이다.
효율적 미팅을 위한 사전 준비
바이어가 제품에 관심이 많다면, 필요한 인증 및 시험 이행 여부, 영문 라벨링 준비 등 수출자의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는지도 파악하기 때문에 미리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부 상품의 호주 인증은 수입자가 대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출자 입장에서도 사전에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좋다. 호주 회사들은 30분가량의 상담시간을 선호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