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국 영화 2편이 동시에 수상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100여 년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칸 필름마켓’에서의 위상도 크게 달라져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192개국, 171개국에 판매됐다. 필름마켓에서 해외 화제작을 사려는 한국 바이어들의 경쟁이 불붙었던 과거와 달리 한국 영화가 해외 바이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지식재산권(IP) 확보가 체계적으로 구축되고 있고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신뢰도와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한국 영화 수출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 영화 완성작의 2021년 수출 규모는 4,303만3,018달러로 이는 전년도인 2020년의 5,415만6,980달러보다 20.5%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상당수의 한국 영화 신작들이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을 미루면서 수출 라인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던 상황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개봉했거나 공개를 앞둔 한국 영화의 수출 실적인 계약금액은 총 3,976만3,074달러로 전년 대비 하락한 반면, 현지 배급수익(기존 수출 작품들의 수익 배분액)은 326만9,944달러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한국 영화가 줄줄이 개봉되면서 해외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