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둘러싼 경제 및 통상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금리인상, 주요국의 원자재 수출규제 등으로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상질서의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러·우 사태 발발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방위적인 대러 제재를 시작하자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 삼아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러·우 사태 이후 곡물의 수확량 감소, 공급망 단절 등이 일어나면서 세계적인 식량 위기로 번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성장했다. 반도체 생산 능력 확보가 국가안보로 직결되면서 미국, EU 등 반도체 주요국들은 자국 안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탄소 규제가 각국의 미래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가 지난 6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무역 파트너의 제조업 탄소중립을 요구할 도구를 갖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리쇼어링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다.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 미국산 비중을 현 55%에서 2029년까지 75%로 높인다고 밝히면서 리쇼어링은 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