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사물인터넷(IoT), 5G의 발전으로 육아도 스마트하게
전 세계 워킹맘을 잡아라

김경민 KOTRA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KOTRA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숫자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9세 이하 자녀를 둔 엄마들의 17%가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맞벌이 가구 비중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해외에서는 엄마들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즈니스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육아용품과 임산부를 위한 모유 서비스 등 엄마들이 경제의 중심이 되는 세계의 ‘맘코노미(Momconomy)’ 현장을 소개한다.

엄마들의 잠재력, 맘코노미가 뜬다

2026년 유아용 제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91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의 738억6,000만 달러에서 1.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유아용 제품은 주로 장난감, 수유용 액세서리, 물티슈, 일회용 기저귀, 보디케어 제품 등이 있는데 특히 최근 사물인터넷, 5G 등의 기술 발전으로 스마트 육아용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 육아용품으로는 베이비 모니터, 스마트 체온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기 등을 들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이 같은 기술혁신 제품을 쓰는 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시장 확대의 한 요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 영유아 특화 제품의 2018년 매출액은 31억 2,300만 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3%에 이르며 2023년에는 36억 달러 수준에 달한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모니터는 미국 소비자들이 아기용 제품에서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는 합성 성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면서 천연, 유기농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클립형 위치추적 디바이스 Jiobit
스마트 유축기 Elvie Pump
베이비 테크가 대세

IoT를 활용한 스마트 육아용품의 확산으로 ‘베이비 테크(Baby Tech)’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관련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2016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시작된 베이비 테크 서밋에서는 베이비 모니터, 놀이용품, 아기 체온계, 분유 제조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많은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2019년 개최한 CES 베이비 테크 어워드에서는 위치추적 디바이스 ‘Jiobit’, 베이비 모니터 ‘MIKU’, 인형 로봇 ‘WOOBO’ 등이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스위스의 한 스타트업 기업은 여성의 임신 가능 날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웨어러블 헬스 기기를 출시해 화제가 되었다. 2017년 설립한 아바 사이언스(Ava Science Inc.)가 개발한 ‘Ava’는 손목에만 차고 있어도 체온, 맥박, 분당 호흡수, 심장박동 변이도 등을 측정해 여성의 배란일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2018년 여성 1인당 출산율 1.44명을 기록한 동유럽의 세르비아는 정부와 기업이 저출산 해결을 위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섰다. 이동통신업체 브이아이피 모바일은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9개월간 모바일 통신비를 무료로 해주는가 하면, 생수 기업 로사는 ‘초유 은행’을 운영해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은행에 저장된 초유를 지원해준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인형 로봇 WOOBO
엄마 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바운서 Swing
베이비 모니터 MIKU
디지털 세대가 이끄는 육아용품 시장의 특징

최신 기술 사용에 능숙한 이른바 ‘테크 새비(tech-savvy)’ 엄마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구매를 결정하면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셀럽 중 하나인 킴 카다시안이 아기용품 브랜드 ‘무스텔라(Mustela)’ 제품을 SNS에 포스팅하면서 2018년 무스텔라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바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이 부모가 되면서 스마트 육아용품을 사용하는 데에 별다른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도 스마트 육아용품 시장의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육아용품 판매점 바이바이베이비(BuyBuyBaby)의 한 매니저의 이야기에 따르면 포맘스 마마루(4moms mamaRoo)의 ‘Swing’이나 ‘Nuna Leaf’ 바운서처럼 엄마 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나 ‘Doona’ 카시트처럼 쉽게 카시트에서 유모차로 변신하는 편리한 제품들이 스마트 육아용품으로 인기를 얻는다고 한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워킹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편리한 제품이다.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 스마트 육아용품이라면 전 세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