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오인숙 기자 사진 이대원
2012년에 설립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유전 체와 후성유전체에 기반한 분자진단 전문 기업 이다. 분자진단이란 쉽게 말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DNA나 RNA 같은 유전체와 술과 담배,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변화하는 후성유전체를 통해 질병에 대한 진단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외 바이오 산업 시장에서 분자진단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치료 중심의 의료 시스템에서 예방 중심의 의료 시스템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
현대 의학에서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대부분 밝혀진 만큼, 그 유전자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있는 기술과 더불어 이를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박희경 대표이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기존에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보편화되지 못했던 기술을 제품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라며 “대형 병원에나 있는 값비싼 장비를 이용해야 하거나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던 검사들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바꾸는 거죠. 컴퓨터로 따지면 슈퍼컴퓨터도 필요하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는 노트북이나 휴대폰도 필요한 것처럼요”라고 설명했다.
대호테크는 세계 최초의 제품을 개발하며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70명의 직원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주효했다. 정영화 대표는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인재를 키워내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례로 그의 명함에는 대표가 아닌 ‘운전자’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기계와 차 그리고 회사를 운전한다는 의미지만, 공원(工員)과 사원(社員)의 구분 없이 모두가 평등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이와 함께 ‘삼일 사석 육일공(30세까지 1억원 모으기, 40세까지 석사 학위 취득하기, 60대에도 일하며 10억원 모으기)’을 통한 동기부여, 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확실한 보상, 직원의 학비 전액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와 독특한 기업문화로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과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2016년 5,000만 불 수출의 탑, 2017년 7,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수출 8,000만 불을 달성했다.
“이 분야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입니다. 저희 제품도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대호테크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한 편입니다.”
물론 수출 기업으로서 겪는 애로 사항도 없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계약하고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다. 이러한 손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과 중도금의 비중을 높이고, 최종 납품처를 예측해 해당 기업에 대한 평가와 브랜드 가치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높아진 기술력도 장애물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 개발로 새로운 장비를 선보이고,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수밖에 없다. 현재 대호테크는 약 80건의 특허를 보유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과거의 휴대폰이 소리만 전달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봅니다. ‘듣는 세상’에서 ‘보는 세상’으로 바뀐 것이죠. 앞으로는 ‘느끼는 세상’으로 발전해갈 것입니다.”
열 관련 전문 기업을 뛰어넘어 더 큰 꿈과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이들이 만들어낼 다음 제품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