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선녀 기자 사진 지다영
군포에 위치한 가스트론의 사옥 입구에는 수십 개의 인증서가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최동진 대표는 이 인증서야말로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받을 수 있는 산업용 안전 제품의 인증서는 결국 기업의 기술력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 국산화 성공에서 시작해 양산형 휴대용 가스감지기 개발, 세계 최초 멀티감지기 개발 등 세계에서도 기술로 인정받는 가스트론은 지금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가스감지기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가스감지기 국산화에 성공한 가스트론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로벌 선도기술 덕분이다. 반도체 현장은 수십 가지의 가스가 사용되는 복잡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그동안 가스 감지의 오류가 매우 잦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는데 2010년 가스트론이 세계 최초의 멀티 가스감지기 ‘GTM Series’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애플이 폴더블폰의 후발주자가 된 것처럼 반도체 가스감지기 시장에서 가스트론의 멀티 가스감지기 출시 후 메이저 회사들도 뒤따라 개발을 시작하며 후발주자로 뒤바뀐 것이다. 제품과 함께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해 2013년 230억 원이던 연 매출이 2018년에는 무려 870억 원을 달성했다. 이를 계기로 가스트론은 해외 업체들이 범접할 수 없는 가스트론만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도전정신으로 만든 휴대용 가스감지기 ‘G-Finder Single’은 2019년 세계일류상품의 차세대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설치형 가스감지기가 산업현장을 위한 것이라면, 휴대용 가스감지기는 사람의 안전에 더 집중된 장비입니다. 가스트론은 원소재 100% 국산화와 자동화로 원가를 대폭 낮춰 10만 원대의 휴대용 가스감지기를 개발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자랑합니다.”
가스트론의 현재 주요 수출 시장은 동남아와 중동, 러시아, 중국 등이다. 무역의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에도 지사를 냈고, 앞으로는 중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미국에도 지사를 열 계획이다.
“미국의 전 세계 가스감지기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습니다. 곧 미국에 진출해 자사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아프리카로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프리카는 석유와 가스 매장량이 상당한 지역인데도 아직 가스감지기가 거의 개발되지 않아 발 빠르게 진출한다면 세계 메이저 경쟁사들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스트론은 3년 이내 출시를 목표로 기존 제품과는 전혀 새로운 프리미엄 가스감지기를 개발 중이다. 가스트론의 경쟁사는 이제 그들 자신이 되어가고 있다. 가스트론은 미국,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나아가 계속해서 불가능한 도전을 곧 현실로 이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