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선녀 기자 사진 지다영
우리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6만 개의 원부자재, 100여 개 협력사를 관리하는 강소기업이다. 우리산업은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 FTA원산지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1989년 창립한 우리산업㈜은 컨트롤러(Controller), 액추에이터(Actuator), PTC 히터(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Heater)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컨트롤러는 차량 내부의 히터 또는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액추에이터는 헤드라이트 각도를 조정한다. PTC 히터는 디젤엔진 자동차의 보조 난방장치이자 전기차의 메인 난방장치다. 자동차 시동과 동시에 차량유입 공기를 직접 가열하여 차량 내부 온도를 신속하게 높인다. 국산화를 통해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다. 우리산업은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인 미국 테슬라에도 PTC 히터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톈진과 다롄, 인도, 태국, 슬로바키아, 멕시코에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미국, 유럽연합(EU), 남아공, 중국 등에 직수출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매출 5400억 원의 60%를 수출이 차지하며, 월평균 수출입 건수 400건 중 80% 이상이 자유무역협정(FTA) 적용 국가일 만큼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6개월의 세팅 과정을 거쳐 FTA 원산지관리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었다. 이후 앞으로 1년간은 사후관리 기간으로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점을 유지·보수해준다. 이제 우리산업의 FTA 활용은 어떻게 달라질까?
“FTA의 첫 단추는 HS 품목분류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원부자재가 총 6만여 개인데, 이에 대한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Harmonized System) 관리를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산지 판정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는 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수기로 기록했는데 이제는 FTA 시스템이 회사의 ERP와 연동되면서 ERP에 있는 자재명세서(BOM; Bill Of Material)나 구매·판매 내역 자료를 FTA 시스템에서 직접 가져와 판정할 수 있게 되었죠. 시간 절약은 물론 신뢰성과 정확성이 높아졌습니다.”
일의 효율성과 더불어 FTA 원산지관리시스템을 통해 몰랐던 혜택을 알게 되면서 경제적인 효과도 커졌다. 협력사 관리에도 큰 효과가 있을 예정이다. 과거에는 원산지 관리를 위해 협력사로부터 받아야 할 자료를 모두 종이로 받다 보니 관리나 보관이 잘 안되었다. 시스템 구축 이후에는 협력업체들이 시스템에 접속해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데이터 관리와 보관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FTA는 수출에서 직접적인 관세 혜택을 다루는 일입니다. 회사의 책임이 걸린 일이죠. FTA 원산지관리시스템은 혜택에 대한 효과도 중요하지만, 더욱 체계적인 방식으로 FTA 관련 자료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조업에서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의 경우 FTA 활용의 중요성을 알지만 인력과 시간, 그리고 투자의 어려움으로 시스템 구축을 하지 못한 곳이 대다수다. 우리산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충환 차장, 김원겸 과장의 조언처럼 어려울수록 교육이나 지원 사업을 직접 찾고 발굴해 더 많은 기업이 FTA를 활용해 힘을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