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선녀 기자 사진 지다영
전 세계 건축 시장의 트렌드는 ‘제로 에너지’다. 공기 환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아이템이 열교환소자다. ㈜가온테크는 열교환소자를 개발-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가온테크(대표 송길섭)는 열회수 환기장치에 쓰이는 공기 대 공기 열교환소자를 생산한다. 시장 잠재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도 선정되었다. 특히 UL723, UL94 등 관련 기술의 권위 있는 국제인증을 획득해 북미 및 중국 시장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적인 기술 선도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모든 수출 기업의 꿈은 전 세계 재화의 3분의 2를 소비하는 거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다. 더군다나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냉동공조 시장에 한국의 작은 부품회사가 발을 들이기는 더더욱 녹록지 않다. 송길섭 대표는 콧대 높은 미국 시장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보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이곳저곳의 문을 두드리던 중 열회수 환기장치 부품회사를 찾던 미국의 에이전시를 만나게 되었다.
“에어엑스체인지(AIRXCHANGE)라는 미국 에이전시에서 현열과 전열, 일본보다 더 다양한 원소재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저희 회사에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우리의 기술력과 제품, 그리고 현지 에이전시의 컨설팅이 맞물려 북미 시장으로 빨리 진출할 수 있었죠.”
중국은 황사가 심해지면서 조금씩 환기장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가온테크는 2015년 중국 냉동공조 박람회부터 시작해 개별 기업 등을 찾아가 다양한 기술발표를 시연했다. 또한 고객사가 제품을 선택하기 전 제품 설계에 대한 기술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정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샀다. 긴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과정이었지만, 시장에서 그만큼의 보답이 돌아왔다. 현재 중국 10대 메이커 대다수의 업체가 가온테크의 고객들로 이들과 계속 기술교류와 제품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가온테크의 수출실적은 북미 50만 달러, 중국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온테크는 현재 미국 시장 요청에 따라 농업용 환기장치의 열교환소자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올해 예상 목표는 북미와 중국 시장 모두 각각 200만 달러다.
“해외 진출 초기가 제품 마케팅과 가온테크의 기술을 홍보하는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열매를 조금씩 거두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열에 대한 시장의 흐름과 시장에서 가온테크의 브랜드화를 이루면서 유럽 메이저 회사에서도 제안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청정한 공기, 친환경 건축에 대한 요구와 관심은 세계적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북미와 중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 그리고 인도까지 넓은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온테크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