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가 온라인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온라인 수업과 출결 관리 등 비대면 교육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면서 향후 교육체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마침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도 비대면 서비스 산업이 주된 내용이어서 첨단기술을 융합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에듀테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와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비대면 교육 서비스 기술인 에듀테크(Edutech)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차세대 교육을 말한다. 에듀테크를 이용하면 360도 카메라, AR, VR을 활용해 간접체험의 기회가 늘고, 어디서든 AI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현재 공교육에서는 학생들이 같은 교과서를 보고, 같은 설명을 듣고, 같은 진도를 나가고 있다. 교사는 평균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을 준비한다. 사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습에 흥미를 잃어 성취력이 낮은 학생들은 점점 낙오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에듀테크는 이러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이나 이해 등에 맞춰 다른 설명과 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피드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듀테크는 학생에게 맞춤화된 양질의 편리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도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라며 에듀테크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러닝 기업부터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면서 에듀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GIA)’는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17년 2,200억 달러(약 246조 원)에서 2020년에는 4,300억 달러(약 481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격교육의 시대를 예측한 것일까? 구글은 5년 전부터 에듀테크 시장을 이끌면서 온라인 수업 플랫폼 ‘클래스룸(Classroom)’과 유료고객 600만 명을 돌파한 ‘지스위트(G Suite)’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원격시험을 볼 수 있는 ‘폼’,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 대규모 과제를 해결하는 ‘잼보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고 수업과 시험에 부정이 있었는지까지 감시하는 ‘크롬북’ 등을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중국의 에듀테크 산업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 7개 중 6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다. 특히 중국 에듀테크 분야의 선두주자인 위엔푸다오도 ‘위엔티쿠’, ‘샤오위엔소티’, ‘제브라 AI’ 등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4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손꼽을 만한 에듀테크 플랫폼들이 적지 않다. 디지털 교과서와 연동된 학습 커뮤니티인 ‘위두랑’은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초대해 과제나 영상,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클래스팅’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기반 맞춤 학교 플랫폼으로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수준별 맞춤형 문제와 동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며, 선생님은 아이들의 학습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배우, 예술가, 작가 등 저명인사들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마스터클래스’,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는 ‘뉴턴’ 등 그 내용이 다양하다.
한국은 아시아의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에듀테크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공교육 환경과 소극적 투자로 발전속도가 뒤처지고 있다. 반가운 것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 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AI 원격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개학에 이용 중인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 ‘EBS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KERIS) e학습터’나 외산 영상회의 서비스 ‘줌’, ‘팀즈’(마이크로소프트), ‘행아웃 미트’(구글)를 뛰어넘는 통합 AI 원격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원격 공·사교육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공교육에서 원격수업을 결합할 예정이어서 에듀테크는 자연스레 사교육을 넘어 공교육으로 확대될 것이다.
AI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 같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공교육을 혁신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양질의 평생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높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글로벌 교육시장도 더 편리하고, 신선한 사업 모델로 무장한 에듀테크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부디, 대한민국의 에듀테크가 ‘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물려 날개를 달고 세계 곳곳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