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보영 코트라 산티아고무역관 과장
칠레는 우리나라 최초의 FTA 대상국이자, 남미 국가 최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다. 2020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1만4,000달러다. 오른쪽으로는 안데스 산맥, 왼쪽으로는 태평양에 연해 지리적으로 대외진출이 용이하진 않으나, 칠레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방 기조, 항공 및 해양 운송 인프라와 안정된 치안 등으로 중남미 국가 중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국가다.
칠레는 2019년 산티아고 도시철도의 지하철 요금 인상 이후 연이은 시위로 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등이 취소되면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어 그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친 바 있다. 2020년에는 회복이 예상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강제격리로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이 생겼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칠레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6%로 발표했다.
칠레 정부는 ‘Plan paso a paso Chile se recupera’(칠레는 단계별로 회복한다)와 같은 여러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경기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헌법개정, 대통령선거 등 대내외적인 불안정 요인이 일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25일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개헌 찬성률 78.28%로 칠레의 헌법개헌이 확정되어 오는 4월부터 개헌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3월 11일까지로 차기 정권 선출을 위한 대통령선거가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칠레의 대통령 임기는 4년이며(연임금지, 중임가능), 피녜라 대통령의 경우 2010~2014년에 이어 재집권했다. 11월 대선투표에 입후보자가 2명 이상이고 유효투표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월 19일에 상위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칠레는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중심의 수출구조로 인해 국제 원자재의 수요 및 가격 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데, 2020년에도 구리를 비롯한 광물이 칠레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칠레 북부는 세계에서 가장 일조량이 많은 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발전 여건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제조업 기반이 약해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류 등 제조업체가 진출했을 경우 연관산업 부재로 부품 현지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칠레의 교역량은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4배가량 증가하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20년 현재 칠레의 수입대상국 12위는 한국으로 자동차, 플라스틱, 기계류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자동차로 전체 수출의 20%가 넘는다. 한국산 자동차는 좋은 품질로 칠레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칠레 내 전체 신차 판매에서 기아차는 2위, 현대차는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자기기나 가전제품은 칠레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산 수출품에 대한 칠레 소비자들의 인식도 우호적인 편이다.
한국은 칠레로부터 구리, 동광, 펄프, 돼지고기, 포도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원자재 수입 규모가 대(對)칠레 전체 수입액의 80% 정도 된다. 한-칠레 교역의 특징은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무역수지 적자 발생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對)칠레 원자재 수입 및 칠레의 한국산 공산품 수입의 교역구조에 기인한 만큼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칠레의 기준금리는 국제 구리 가격, 경제성장률 추이 등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작년 3월 이후 지속되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까지 두 차례 하향조정(1.75% →0.5%)했으며, 1월 현재 기준금리는 0.5%를 유지 중이다.
칠레는 적극적인 개방경제 추진으로 현재 60개국 이상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2004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교역확대 정책을 추진했다.
칠레는 남북 길이가 약 4,20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다. 북부는 높은 일조량의 사막, 서부는 풍력 및 해안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해안가, 동부는 산맥, 남부는 빙하로 둘러싸여 다양한 기후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남미의 스위스’라고도 불리는 칠레는 유럽 지향적 성향을 띠고 있어 사회 다방면에서 유럽의 영향이 보이며, 여러 산업에서 미국과 유럽계 다국적 기업이 경제를 주도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국가 운영제도의 경우 독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예를 들면 가판대에서 음료를 구매하더라도 영수증 발행을 당연시하고 있으며, 매년 기업을 대상으로 철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을 기반으로 칠레는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이런 정책들을 기반으로 칠레는 국제투명성기구의 ‘2020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25위를 차지해 공직자 청렴도가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칠레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월 50만 원 수준이며, 2018년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 통계에 따르면 칠레의 상위 10%가 부의 60%를 독점하고 있고, 하위 50%가 10%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
A 칠레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팔레스타인 등 다양한 인종이 사는 국가입니다. 따라서 칠레 재계는 이민국별 주요 가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주요 기업들 사이에 주요 가문의 지분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출신국별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칠레 경제계의 주요 가문은 스페인계 마테(Matte), 에라수리스(Errazuriz), 독일계 폴만(Paulmann), 이탈리아계 앙헬리니(Angelini), 크로아티아계 룩시치(Luksic) 등입니다.
또한 내수 시장이 작은 편이라 다품종 소량 주문을 선호하는 편이므로 높은 수준의 최소 주문 수량을 제시하기보다는 소량 주문에 유연하게 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A 칠레는 한국산 자동차 비중이 상당히 높은 국가로 칠레 승용차 수입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가전제품, 휴대폰을 중심으로 칠레의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는 중남미 최고 수준입니다. 지하철역, 공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전광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칠레 간 문화교류도 많이 증가해 칠레 청년들 사이에서 한류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티켓 매진과 2018년 3월 KBS <뮤직뱅크>의 성공적인 공연, 2018년 슈퍼주니어와 GOT7 콘서트 티켓 1만 장 이상 판매는 칠레 내 K-팝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줍니다.
너무 서두르는 인상을 주지 마세요.
칠레에서는 상담할 때 당장 거래가 성사될 것 같아도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면담이 끝나고 안부 인사와 함께 상담내용 요약, 바이어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한 추가 정보 등을 메일, 팩스 등으로 보내는 것은 추천할 만합니다. 그러나 자료를 보내자마자 답변이나 결정을 재촉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1~2주 정도 검토할 시간을 주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스페인어 사용 국가예요.
상담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바이어 비율이 절대적으로 낮습니다. 영어가 가능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바이어들이 꽤 있지만, 유선 전화상으로 바이어의 영어 실력을 확인하지 않은 이상은 반드시 통역사와 함께 만날 것을 권합니다.
‘흥미롭다, 좋다’ 표현은 거절일 수도.
직접적으로 거절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없는 경우에도 ‘흥미롭다(Interesante), 좋다(Bueno)’라고 말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진행은 구체적인 문서가 오간 뒤에 처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기업의 비서는 게이트키퍼예요.
칠레의 규모 있는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 경영진과 접촉하려면 비서와의 소통이 아주 중요합니다. 비서가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므로 전화 및 이메일 응대 시, 비서의 환심을 사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끄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