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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만드는 세상

전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 의료 등 전통적인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산업도 활발히 창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 국가는 정부 차원의 데이터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글 및 자료 제공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산업본부 산업기획팀

데이터산업 발전과 활용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EU

유럽연합(EU)은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EU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가 유럽의 데이터산업 관련 전략 및 법제도를 전담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럽의 데이터산업 관련 규정으로 2018년 시행된 ‘일반데이터보호규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이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은 자유롭고 안전한 데이터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설정했다.
이어 2020년 2월, 유럽의 데이터산업 기본 육성 전략인 ‘유럽 데이터 전략(European Data Strategy)’이 발표됐다. 해당 전략은 EU 내 단일시장 구축과 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한 것으로, 경제와 사회에서 보다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1년 11월엔 유럽 데이터 전략의 일환으로, EU 전역의 데이터 공유 체제를 강화해 데이터 가용성을 제고하는 데이터거버넌스법(Data Governance Act)이 발표됐다.
또한 이를 보완하고자 데이터법(Data Act)(2022.2)이 이어서 발표됐다. 데이터법은 소비자 및 기업의 데이터 접근을 촉진하는 등 EU 내 데이터 접근 장벽을 제거하고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프레임워크 설정을 목표로 한다.
EU가 데이터산업 발전과 데이터 활용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 중인 일련의 정책과 법안은 ‘유럽 내 데이터 공유’ 및 ‘통합형 데이터산업 발전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올해 5월에는 유럽 내 ‘의료 데이터 공간’과 ‘에너지 데이터 공간’ 구현을 위한 프레임워크 및 프로젝트(오메가-X)가 개시됐다.

자료: 오메가-X 홈페이지(omega-x.eu)
EU의 데이터산업 비즈니스

EU 내 데이터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 이외에 제조, 보건의료, 물류 등 전통적 산업에서의 데이터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해당 업계의 데이터 기반 솔루션 개발 또한 활발한데 대표적으로 EU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장 효율화·자율주행 등에 데이터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 데이터 분석 처리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르노(Renault)는 제품 재사용 전반에 걸쳐 관련 데이터를 모두 실시간으로 공유할 예정이며, IT 서비스 기업인 아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제조 데이터를 수집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EU 내 물류업계에서는 운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출시가 활발하다. 전자 데이터 교환을 통해 주문을 확인하고 관련 데이터를 전사적자원관리(ERP) 플랫폼 및 협력사와 공유할 수 있는 솔루션(Logic TMS),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솔루션(Cargo Monitor),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창고 운영 최적화가 가능한 솔루션(eLogiq)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물류기업 간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자료: 폭스바겐 홈페이지(volkswagenag.com)
우리나라 데이터산업 현주소

2021년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은 23조972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7.1%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이 수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데이터산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인식하고, 2021년 10월 ‘데이터산업 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데이터산업법)’을 제정했다. 민간 데이터 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법률이 부재하다는 점에 기인한 작업이었다. 2022년 4월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9월에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새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중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 외에 의료, 금융, 농업 등 산업 분야에서의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부처별 구체적인 과제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의료 및 건강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분야의 데이터 수집, 활용 인프라 및 금융보안 규제를 개선해 디지털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농업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을 촉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