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모두를 위한 제론테크놀로지,
실버산업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의 시작

심우정 한양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회장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시대(New Age)로 들어섰다. 시니어에게 기술과 환경의 지원을 통해 삶을 혁신하고자 하는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IGEF 2021)에서 지능정보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제품 서비스가 부각되었다.

제론테크놀로지는 나이 든 분들이 건강하고 편하며 안전하고 독립적인 삶과 사회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환경의 디자인이라 한다. 이는 네덜란드 보마 그라프만 등의 학자가 1988년경 노년학과 과학기술을 결합해 만든 단어다.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ISG)는 의학, 노년학, 심리학, 공학, 간호학, 사회학, 생리학, 인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노후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노인의 건강, 주택, 이동수단, 통신, 여가 및 일상생활 전반의 기술환경을 매칭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론테크놀로지는 시니어를 위한 건강과 요양 등을 포함하고 유럽과 미국의 에이지테크(AgeTech)를 포함한다. 2021년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IGEF)에서는 전 세계 각 지역의 제론테크놀로지 동향에 대한 세션이 있었고 14개의 발표가 있었다. 여기서 연구개발자, 학자, 기업종사자, 공공기관, 정부 관련자들이 민관학의 융합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고령사회에 대응함으로써 시니어에게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을 알 수 있었으며, 미래의 주목할 만한 티핑포인트가 될 3가지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스스로 행동하게 하는 스마트 약상자 ‘아이알엑스 리마인더’

시니어는 보통 두세 가지의 약을 복용한다. 노화에서 가장 흔한 기억이 나지 않아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많이 먹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사람은 약물중독을 통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알엑스 리마인더(iRx Reminder)’는 스마트 약상자, 앱, 클라우드, 개인건강정보 시스템으로 구성하며, 필요한 시간에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의사 등 관리자를 위한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과 연동해 처방사가 방문하거나 하는 등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약 복용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해 적용했다. 예를 들면, 일요일 늦잠을 자서 약을 늦게 복용할 경우 이를 허용함으로써 알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닌 약복용 행동을 긍정적으로 강화한다. 또한, 반대로 뇌졸중 환자 중 50%가 토요일에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지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자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8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고 한다.

스마트 약상자, 앱, 클라우드, 개인건강정보 시스템으로 구성된 ‘아이알엑스 리마인더’.
건강한 독립생활을 증진하는 ‘모듈형 스마트 퍼니처 시스템’

핀란드와 독일에서는 스마트 미러, 스마트 체어, 연동게임, 로봇, 낙상 감지 시스템, 3D프린트 핸들 등 가정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 퍼니처 시스템(Modular Smart Furniture System)’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낙상이 발생할 경우 그 정보를 외부의 119나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라면, 이 시스템은 낙상 정보를 집 안에 있는 모바일 로봇에 전달해 로봇이 “괜찮으세요?”라고 묻고 “괜찮아”라고 하면 다른 일을 하고, 응답이 없다면 외부로 알리거나 알람을 울리도록 동작한다. 스마트 미러의 경우 머리를 빗고 있으면 그날의 주요 일정을 알려주고 누가 방문하는지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할지 안내한다. 스마트체어는 좌석과 팔받이에 센서가 있어서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TV 모니터에 게임과 연동해 혼자 또는 온라인 연동으로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실버타운 요양시설뿐만 아니라 3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 퍼니처 시스템’.
노인들의 사회 연결을 도모하는 원버튼 컴퓨터 ‘콤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참여가 줄어들어 생기는 외로움은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그나마 나와서 어울리던 독거노인들에게는 불편한 일이었다.
‘콤프(Komp)’는 한 번의 버튼 터치로 지인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기다. 흔해 보이지만 시니어가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매우 유용한 기기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이나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도 쉽게 이용해 외부와 연결할 수 있다. 콤프-프로는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품을 추가한 제품이다. 간병인은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고, 화상통화를 하고, 의료 약속과 알람을 할 수 있으며, 시설의 개인 프로그램에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 노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트렌드가 일상화되고 있다. ‘현존 기술을 활용한 쉬운 접근성’은 착용형 로봇, 치매 예방 앱 등 다양한 제품 서비스에서 나타난다. 산재하는 시스템과 연동해 중요한 정보를 연결하고 시니어의 생활을 연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혁신산업이 실버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사용자 이름, 암호가 필요 없고, 수동 업데이트 등 관리의 어려움도 없앤
고령친화적인 디지털 제품 서비스 ‘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