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출을 준비하는 수출 초보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무역은 매우 어려운 숙제다. 무역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비롯해 바이어 발굴, 마케팅과 실무까지 복잡한 과정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무역통으로 불리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백 번의 고민보다 명쾌한 답을 줄 수 있다. 무역의 벽에 부딪힐 땐 한국무역협회 MC전문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자.
MC(Mentoring&Consulting)전문위원이란?
수출현장에 대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무역전문인력
담당업무
현장 자문 및 밀착지원을 통한 내수기업 및 수출희망기업 상담, 해외마케팅 지원 등
자격
무역상사, 제조업체 해외영업부 근무 경험을 갖춘 은퇴 무역전문 인력으로 구성
한국무역협회 콜센터 1566-5114
많은 사람이 인생작으로 꼽는 드라마 <미생>은 ‘미사일에서 라면까지’ 모든 영역의 상품을 수출하는 종합상사가 배경이다.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는 ‘상사맨’의 이야기는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의 고찬환 MC전문위원은 30년간 무역에 모든 것을 바친 또 다른 상사맨이었다. 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열정을 다해 뛰었던 그때의 경험을 중소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에 전수 중이다.
종합상사 출신의 중국 무역통
한국무역협회의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은 중소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의 무역, 실무, 해외 마케팅, 해외시장 개척 등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돕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오랜 시간 수출 현장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온 MC전문위원도 참여한다. 고찬환 MC전문위원은 2020년 상반기 MC 평가에서 1등을 했을 만큼 수출기업의 일이라면 어디든 발 벗고 나서는 진정한 무역통이다.
화학, 철강, 기계, 농수산물, 정보통신(IT) 부문까지 ‘모든 것’을 다 판다는 종합상사. 그곳에서 25년간 몸담은 상사맨 출신인 고찬환 MC전문위원은 특히 중국 광저우 지사의 사무소장과 홍콩법인 대표까지 13년 이상 중국 현지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왔다. 이후 글로벌 외국계 회사에서 화학제품을 담당하는 극동아시아 총괄 임원으로 재직했고, 5년 전부터 한국무역협회의 수출 자문위원으로 참가해 자신이 체득한 수출의 모든 기술을 기업들에 전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한 번도 쉬지 않고 30년 이상 해외영업에 몸담아 왔습니다. 상사맨 DNA를 타고났는지, 치열했던 수출 전선에서 나온 지금도 수출기업만 보면 뭐든 도와주고 싶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한국의 대중국 수출량은 상당하다. 중국 경제가 조금씩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중국은 여전히 한국으로부터 원재료를 가져가야 한다. 중국 수출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중국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제가 중국에 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상당히 많은 양의 문의를 받는 것이 바로 ‘수출 사기’입니다. 비정상적인 계약거래로 대금 사기 등 금전적인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바이어는 불이익을 당할 환경에 처하면 언제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마음을 바꿀 수 있습니다.”
고 위원은 바이어에 대한 철저한 신용조사는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대금 조건에 대해서도 언제나 신중히 처리해야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를 위한 대안까지 마련해둘 것을 조언한다. 무엇보다 수출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는 사람을 사로잡는 일, 진심에 응답해
지난 5년간 많은 중소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의 문제를 상담해주면서 고 위원이 느낀 중소기업의 약점은 바로 언어와 자본이다.
“읽고, 쓰는 것에 능통한 인재를 보유하는 것이 중소기업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수출은 원활한 소통이 기본입니다. 계약서 작성이나 첫 거래를 위한 대금결제 조건 등 중요한 내용을 주고받을 때 언어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많은 양의 주문을 받거나 인증 등에 필요한 자금도 마찬가지죠. 중소기업이 이러한 문제에 부딪힐 때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실력 있는 전문가들의 통번역 지원은 물론 수출 유관 기관의 다양한 경영자금 지원정책을 비롯해 수출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역에도 언택트 비즈니스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프라인이 메인이었던 수출도 이제는 ‘온라인은 필수’라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화상 미팅을 통한 바이어 주선, 해외 온라인 시장과 연계한 한국무역협회의 ‘Kmall24’ 플랫폼을 제공하며 국내 수출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수출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가 처음인 기업에는 유료회원이 돼야 판매가 가능한 알리바바, 아마존, 라쿠텐 등 해외 플랫폼을 시작하기 전 Kmall24를 통해 온라인 판매의 경험을 먼저 쌓아보라고 권합니다. 제품을 잘 소개하고, 포장하는 법, 온라인을 통한 거래 경험 등을 이곳에서 익힌 뒤 큰 무대로 나가는 편이 실수를 줄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적용해볼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고 위원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 무역이든 처음 시도에서 잘 안 되어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잘되는 사업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전시회에 나갈 때마다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경쟁자들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고무시키는 하나의 투자이자 경험입니다. 대신 새로 만난 바이어들의 명함은 반드시 챙기고, 다음 날 바로 ‘리플라이’를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어필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잠재 바이어를 신규 바이어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는 비즈니스는 ‘사람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중소기업에 어려운 조건이 많은 상황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면 그에 대한 응답이 올 거라고 말한다. 과거 수출 전선에서 국내 무역의 부흥기를 끌어냈던 상사맨들이 이룬 기적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