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민규 기자 사진 이소연
2016년부터 코트라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컨설팅을 하고 있는 조승희 수출전문위원. 1983년 LG전자(당시 금성사) 입사 이래 대기업 수출부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했으며 영국의 무역회사 WHIZ CORP.UK.LTD 등 외국기업에서 근무하며 수출 전문가로서의 국제 감각을 키웠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해외인증 및 규격 관련 분야 전문성이 강점이다.
조 해외진출상담센터에는 지역별 수출전문위원, 인증을 전담하는 전문연구원, 무역사기를 전담하는 수출전문위원 등이 있어서 수출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분야별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출전문위원들은 무역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어서 수출 초보기업에 필요한 지원제도나 수출 시 알아두어야 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983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33년간 전기전자, 반도체, 정보기술(IT), 조선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몸담으며 해외영업, 글로벌 마케팅, 해외지사 및 법인 운영, 신사업 인큐베이션, 해외 소싱 등을 수행했습니다. 제 경험이 중소기업의 수출에 도움이 될까 싶어 수출전문위원에 지원해서 5년째 수출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
조 코트라에는 스타트업, 소상공인, 수출초보기업, 수출유망기업, 강소중견기업 등 기업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과 수출위원들의 조언을 통해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나 장애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화나 내방, 방문 상담 외에도 최근에는 카카오톡(ID: kotra)으로도 상담이 가능해졌습니다. 수출 초보기업에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을 몇 가지 꼽으면 첫 번째로 수출바우처사업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의 애로사항이 비용부담인데 수출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또한 코로나19로 수주를 위한 해외 출장이나 바이어의 방한이 어려운 기업들에는 코트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상품관과 바이어 화상상담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안으로 다소의 비용이 들더라도 유료 서비스인 시장 조사 및 바이어 발굴을 위한 해외시장조사서비스나 단기지사화사업 등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조 제가 서부 아프리카에서 4년간 지사장을 한 경험이 있어서 아프리카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무역을 하려는 업체의 상담을 많이 합니다. 그중 서부 아프리카 가나의 무역사기업체에 1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송금하고 뒤늦게 사기라는 것을 깨닫고 피해를 호소한 업체가 있었습니다. 이런 피해를 입었을 때 돈을 회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경찰기관, 코트라 아크라무역관 및 한국대사관과 1년 동안 유기적인 협조를 이룬 끝에 현지 무역사기 일당을 체포해 형사처벌을 받게 했으며 손실금액 일부도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조 상담기업 대부분이 처음엔 막연한 상태로 시작했지만 상담을 거치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깨달을 때마다 보람과 동시에 사명감을 느낍니다. 수출전문위원은 순발력이 필수입니다. 언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니까 항상 긴장한 상태로 고객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풀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코트라가 아마존US에 입점하기 위한 스타트업 세미나 과정 등을 개설했습니다. 달라진 시장의 변화에 걸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지요. 저 역시 비대면 마케팅 툴이나 새롭게 뜨는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수준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모든 것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3~5년 정도의 계획과 예산을 갖고 꾸준히 도전해야 수출에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