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 가이드

중소기업의 수출 지름길 안내하는 맞춤형 가정교사
문정수 한국무역협회 수출자문위원

이철규 기자 사진 이소연

문정수 수출자문위원은 대기업에서 수출 영업을 담당하고 자신만의 무역법인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무역계 베테랑이다. 해외여행이 어렵던 시절 자유롭게 세계를 누비고 싶다는 생각에 상사맨이 된 그는 그동안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후배 상사맨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2013년부터 한국무역협회 수출자문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자문위원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저는 23년간 삼성물산 본사 및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며 시장 개척 및 수출영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퇴직 후에는 무역법인을 설립해 5년 만에 수출 및 중계무역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무역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현장 자문위원들은 대부분 30년 이상 해외영업 등에서 활동해 무역 실무 경험이 풍부합니다. 이런 분들이 무역업 창업에서부터 수출 준비, 수출 진행, 수출 확대, 수출기업화 정착까지 기업의 입장과 여건, 상황에 따라 맞춤형 멘토링 자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험하셨던 무역 실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제가 쿠웨이트 주재원으로 있었습니다. 전쟁 중에 물자가 부족해진 이라크가 군복용 원단을 주문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이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총 1,700만 달러 규모로 미국, 일본 등 세계 유수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던 큰 거래였는데 약 6개월간 거의 매주 이라크로 출장을 가서 담당자와 신뢰를 쌓으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물량을 모두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무역의 날 표창도 받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경험이었고 무역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출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19 이전의 수출은 오프라인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해외 마케팅 활동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채널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과 기업 간(B2B; Business to Business) 거래 방식의 e마켓플레이스 기능이 비대면 방식의 마케팅 수단으로 빠르게 개선 및 진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온라인 채널의 해외 마케팅은 계속 진화하고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특히 해외 마케팅 초기 단계에서 제품 개발부터 상품화까지의 과정 및 상품의 특성을 중점적으로 다룬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준비하고 제시한다면 해외 유망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고, 바이어들이 거래를 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출 자문 상담 사례는 무엇인가요?

K성형 붐을 타고 성형의료 분야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려는 중견기업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회사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중국 진출을 도모 중일 때 저와 만났습니다. 중국 시장은 수출기업에게 인허가 취득 부담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금액이 인허가 한 개당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바이어와 계약을 할 때 제가 함께 참가해 긴 실랑이 끝에 바이어에게 독점권을 주는 대신 인허가 취득 비용을 바이어가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중소기업이 수출 협상 시 바이어와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을의 입장을 취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제가 수출기업에게 강조하는 것은 바이어가 왕이 아니라 협상에 의해 왕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 기업도 제 조언에 따라 긴 협상 끝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중국에 진출해 지금도 성공적으로 수출 중입니다.

수출기업이 꼭 알아야 할 업무 팁

수출에 성공하려면 실무 담당자와 해외 바이어 간 신뢰 형성이 중요하므로
신뢰 쌓는 노하우를 알아두자.

  1. ❶ 반드시 약속을 지켜라
    협상을 성사시키겠다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선 안 된다. 협상 과정에서 바이어의 요구를 들어줄 것처럼 대답했다가 계약 체결 시 그 요구를 못 들어주겠다고 하면 계약하기 어렵다.
  2. ❷ 업무 처리는 완벽하게
    무역은 100점 아니면 0점이다. 90점 수준으로 준비해도 나머지 10점 때문에 계약이 무산되거나 수습을 못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무역사고를 방지하는 비법은 100% 완벽한 업무처리다.
  3. ❸ 효율적인 업무 태도는 필수
    수출을 진행하면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나 주문이 다양하게 몰아쳐 들어온다. 이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효율적으로 정리해 응대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은 뒤로 미루고 금액이 크고 급한 것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4. 수출상담: 한국무역협회 회원지원실
    02-6000-5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