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들이 백신 수출 제한을 자제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으고 다자무역체제 지지를 확인했다. 화상으로 개최된 APEC 통상장관회의에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월 5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했다. APEC(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무역·투자 원활화 및 아·태 경제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다.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이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에 열릴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사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장관급 회의로, 올해 APEC 의장국인 뉴질랜드 주재로 화상으로 개최됐으며 코로나19 극복과 세계무역기구(wto)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
APEC 통상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백신 등에 대한 불필요한 수출 제한을 자제하는 한편 백신 공급을 위한 운송·통관 등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 국경 간 안전한 여행 재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뜻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유 본부장은 회의에서 백신 원료에 대한 원활한 수입과 수출 제한조치 자제를 강조하고, 운송·물류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한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활용해 아·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백신 공급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한 보건과 환경 등 신통상 분야에서 논의의 진전이 필요하며 환경 상품·서비스 자유화에 APEC의 선도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프랑스를 방문, 프랑크 리스테르 통상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공급망 복원력의 중요성을 공감한 두 사람은 실무채널을 통한 수소, 반도체, 필수소재 등 핵심 분야의 협력사업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 제출차 파리를 방문, 지난 6월 23일 프랑크 리스테르(Franck Riester) 프랑스 통상장관과 면담하고, 대(對)유럽연합(EU) 통상현안, 공급망 협력, 디지털 협력,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EU 핵심국으로 EU의 통상·산업 정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EU 내 우리의 제4위 교역국이자 제5위 대(對)한국 투자국(2020년 기준)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공급망 복원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한·프 산업협력위원회’ 등을 통해 수소, 반도체, 필수소재 등 핵심 분야의 협력사업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또 오는 11월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MC-12)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하고,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 최근 EU의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디지털통상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협력 및 기업 간 교류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미·EU 간 통상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회담은 EU 내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와의 통상협력 범위를 공급망, 디지털 분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