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영철 기자 사진 이소연
이석재 전문위원은 한국무역협회 내 유일한 외환·환율 전문가다. 30년 넘게 오롯이 외환·환율만을 전담해온 이 전문위원에게서 중소기업이 꼭 알아두어야 할 외환, 환율 및 환리스크 대처법을 들어보았다.
이 저는 2010년부터 한국무역협회에서 외환·환율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환율 및 환리스크 관리 분야 컨설팅에서 현재는 무역대금 결제, 환율, 환리스크 관리 및 외국환거래법까지 컨설팅 분야를 넓혔습니다. 해외 기업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외환 거래가 발생하는 기업은 모두 컨설팅을 받으실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환율, 환리스크 관리, 외국환거래법 등 모든 면에서 정보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런 기업에게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정보를 알 수 있는 경로도 소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출입 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수출입 외화 단가 산정과 관련 있는 영업 환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목표 매출액 및 목표 영업이익 보전과 관련 있는 거래 환리스크와 가격경쟁력 상실로 새로운 해외 거래처 개척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이 한 내수기업 대표가 처음 수출을 하게 됐다며 수출 단가를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수출 단가를 달러로 제시해야 되는데 환율표에서 송금받을 때의 환율을 적용하면 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재고시가 되는데 하루 한 번만 환율표가 올라온다고 생각할 정도로 환율에 대해 모르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은행의 일중 환율 재고시 시스템 같은 아주 기초적인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환율 차트를 직접 보여주며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그 당시 환율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어서 이를 기준으로 달러 수출 단가를 제시할 경우 수출 단가는 현저히 낮게 형성되고 여기에 이후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출 대금 수령 시점에는 큰 금액의 환차손까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영업 환리스크뿐만 아니라 환율하락으로 인한 거래 환리스크까지 발생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조언을 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들여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고 있는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또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제로 말하자면, 달러화와 위안화는 원화에 대해서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입니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폭이 더 커질 경우 원화에 대해서 추가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집중 시에는 반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로화는 유럽 경제 지표 호조 여부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 경제 호조가 정점에 다다랐다고 시장이 판단을 할 경우에는 이러한 상황들이 반대로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입 기업들은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이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여부 또는 반대 방향으로의 상황 전개 가능성 등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기업과 거래할 때 상황에 따라서 상계 신고, 제3자 지급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해외 거래 기업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할 때는 일단 한국무역협회 TradeSOS에
문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심코 요청에 따랐다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해서 과태료, 벌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