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영철 기자 사진 이소연
박소운 국제회의통역사는 11년째 각종 국제회의에서 동시통역, 순차통역 등을 맡으며 프리랜서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 중이다. 박 통역사는 국제회의에서 나라마다 문화가 달라 종종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봤다며 수출 거래를 계획 중인 기업이라면 상대국의 문화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박 보통 ‘통역사’라 불리는 이들은 하는 업무의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관광안내원, 수행통역원, 그리고 국제회의통역사 등으로 다양한데 이중 국제회의 통역사는 국제 컨퍼런스, 심포지엄, 각국 대표 협상의 자리, 정상회담 등에서 통역을 맡습니다. 상황에 따라 동시통역과 순차통역을 합니다. 정부 부처, 일반기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연예기획사에서도 국제회의통역사를 필요로 할 만큼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박 저 같은 경우 주로 국제회의에서 동시통역 및 순차통역을 담당합니다. 통상, 투자, 금융, 정보기술(IT), 의학 등 국제회의의 주제는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해야 합니다. 긴밀한 협상일수록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그 외 VIP 통역이나 영어행사 사회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 코트라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수출상담회에서 통역과 함께 진행을 맡은 적이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의 평가가 매우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지난 5월 조달청과 코트라에서 연 나라장터 수출상담에서 유엔 공공조달 관련 행사 때 동시통역을 맡았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유엔이 한국의 구호물품을 매우 선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가업체들이 K방역 제품의 장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동시통역하면서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어요.
또 입찰과 납품이라는 과정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수출을 둘러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박 국제회의통역사는 수출계약까지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기가 애매하지만 각 나라 간 수출입 관련 통상협약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여하면서 관련 분야의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 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을 쟁취하려고 사소한 문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통상 관련 실무진을 보면 감동을 받습니다.
박 K푸드 관련 통역을 한 적이 있는데 중국 바이어와 서구 바이어는 관심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바이어는 포장이나 문구 등에 관심을 보이고 어떤 바이어는 재료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등 다 다르더라고요. 수출기업이 바이어를 만날 때 상대국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영어를 잘하는 분이 많아서 수출기업의 직원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 말이 굉장히 빨라지는 편이에요. 국제회의나 수출상담회 같은 곳에서 영어를 쓰는 것은 영어권 사람보다 비영어권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모두의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인데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비영어권 사람들의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박또박 천천히 쉬운 표현으로 말씀하시면 설득력이 커질 겁니다. 물론 제품의 내용이 충실하고 매력적이어야 하고요.
국제회의통역사가 되려면 통역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야만 한다.
통역전문대학원 졸업장이 곧 자격증인 셈이다. 통역전문대학원 진학 시 전공은 상관없다.
대학에서 어학 이외의 학문을 전공할 경우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갖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