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선민 기자 사진 이소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는 전국의 대학생이 모여 통상정책에 찬성 또는 반대 측 입장이 돼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다. 2021년 11월 11일 열린 제5회 토론대회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금상을 차지한 주인공은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1학년 이태규 씨다. 대한민국을 강국으로 만드는 통상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그를 만났다.
이 통상정책 토론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태규입니다. 서강대 경제학부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한데 비용편익 분석이 전제되는 경제학을 공부해야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에서의 정교한 문해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경제학부에 진학했습니다.
대회 출전을 계기로 논문 작성과 토론 준비를 위한 자료조사를 하면서 통상 관련 공부를 다방면으로 함으로써 스스로 발전하고 싶어 참가했습니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기 위해 사회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순간에는 필연적으로 혼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그 순간을 마주해야만 할 시기에 대한 연습이라 생각하며 겸허히 대회에 임했습니다.
이 미·중 패권경쟁을 논할 때 우리 사회에는 중국에 대해 평면적인 고찰이 대부분이라 생각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거시적이고 입체적인 고찰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중국이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다면 금융위기와 동시에 중국이 선진국형 경제로 체질 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제전략의 수정이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동아시아 글로벌 공급망(GVC)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성이 나타나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한민국이 해외직접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과 관련, 비호감도가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기반으로 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저는 통상전문가를 협상전문가로 보기에 통상전문가에게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기반으로 한 협상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상가는 우선 상대방에게 예측 불가능해야 합니다. 때로 속마음과 180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야 하고 또 상대가 상상할 수 없는 카드를 던질 수도 있어야 합니다. 협상테이블 안팎에서 게임 속의 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판을 만들어가고 컨트롤함으로써 주도적으로 판을 이끄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 로스쿨 진학 후 로펌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국가 대 국가의 협상은 법률적 소양을 기반으로 계약과정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대회에 참가하실 분들은 토론보다는 통상정책에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대회 중 가장 시의성 있고 많은 공부를 요구하는 대회이기에 통상정책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주장을 논파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장을 설득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