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온택트(Online+Untact)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고 있다. 소리의 촉감까지 전달하는 웨어러블 오디오, 메타버스 속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마켓, 가상현실(VR) 속 콘서트 등과 같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새로운 놀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가상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빨라진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혼자 운동하고 건강식을 챙겨 먹으며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지친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중독 증상에 대한 처방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등장하는 등 세계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지친 마음을 돌보는 마음 챙김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행복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마음 케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우저(Woojer)가 촉각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웨어러블 오디오 ‘우저 에지’를 출시했다.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있는 영역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음역대가 낮은 소리일수록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이 강해진다. 이 같은 ‘청각적 촉감’은 사용자에게 시청각적 정보와는 다른 감성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액션영화 속 폭발 장면에서 압도되는 느낌, 콘서트장에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베이스의 울림, 에밀레종의 여운 등은 모두 저주파수 음역대 소리가 만들어낸 효과다.
우저 에지는 이러한 저음역대 소리가 갖는 촉감, 즉 진동을 모방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웨어러블 오디오 기기다. 오디오 신호 속 저주파수 소리를 선별하고 최적화해 주파수에 따른 진동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데, 우저 에지를 착용하기만 하면 마치 우퍼 스피커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소리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우저 에지는 착용 형태에 따라 조끼형과 스트랩형으로 나뉜다. 조끼형 우저 에지는 특성상 착용 부피가 크기 때문에 실내 사용에 적합하다.
몸 전체에 강력한 진동을 전달할 수 있어 특히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비해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스트랩형은 실내외 모바일 게임, 음악 감상용으로 조끼형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메타버스 속 가상의 버추얼마켓인 ‘브이켓’은 2018년 8월 처음 개최된 이래 방문객 100만 명이 참가하는 가상세계 최대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브이켓은 가상현실(VR) 챗을 기반으로 가상공간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아바타와 아바타용 의상, 장식품 등 3D 데이터 상품을 거래하는 VR 마켓으로, VR 챗에서 사용하는 가상 상품들 외에 현실세계의 상품(의류·잡화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설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마켓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 상품의 경우 데이터만 존재하면 쉽게 양산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원 데이터를 가공해 제2차 창작물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가상세계에서의 시장경제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유저들이 생산한 2차 창작물의 판매를 지원하면서 개개인이 수익을 창출해나갈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점차 독립된 하나의 경제권으로 성장해가는 셈이다.
브이켓 VR 부스에서는 현실세계의 상품을 3D 모델링으로 데이터화해서 전시하기 때문에 유저는 매장에 가지 않아도 상품의 실물이 어떤 모습인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상품의 온라인 구매 홈페이지로 이동, 실제 구매까지 할 수 있어 가상 시장에서 현실 쇼핑이 가능하다. 유명 브랜드도 브이켓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추세다.
어메이즈VR은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17년부터 VR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게임·영화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어메이즈VR의 콘텐츠는 출시 5개월 만에 삼성 기어 VR 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VR 기술로 구현, 관객이 실제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몰입하며 즐길 수 있는 ‘VR 콘서트’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어메이즈VR은 창업 6년 만에 2,500만 달러(약 290억5,000만 원) 이상의 누적 투자를 이끌어내며 포브스, 테크크런치, 빌보드 등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 회사의 창업자는 한국인이다. 창업자인 이승준 대표가 카카오에 재직하던 당시 겪었던 해외 사업의 어려움이 오히려 세계 기술 무대의 중심인 미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높은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
VR 콘서트는 어디에서든 감상할 수 있다.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장비를 착용하고 VR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들은 모두 가상세계 속의 VIP석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모습을 입체적·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