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전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명한 비즈니스 솔루션이 필요해졌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아이디어로 접근한 각국의 비즈니스 사례를 참고해 우리만의 솔루션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모듈화를 통해 스마트한 경험을 강조한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를 소개한다.
수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조립식 주택에 산다? 사실이다. 그는 5만 달러(약 5,800만 원)짜리 조립식 주택 ‘카시타(Casita)’에 살고 있다. 부엌, 침실, 욕실이 딸린 34㎡ 크기의 집에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사람이 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최근 조립식 주택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 카시타는 대기자가 10만여 명에 달할 만큼 북미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조립식 주택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스마트홈(Smart Home) 개념을 더하면 기존과는 다른 조립식 주택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건축업체 드벨르(Dvele)가 생산하는 스마트 조립식 주택이 그 예다. 드벨르의 조립식 주택은 건물 상태와 에너지 효율성을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택 거주자의 생활양식을 학습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드벨르아이큐(DveleIQ)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췄다.
1인 가구와 노령인구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의 중요성 대두, 에너지 및 건축 소재 혁신 등은 향후 스마트 조립식 주택이 보편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세계적 패러다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지금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기대해본다.
40대 회사원 나카야마는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열렬한 재택근무 지지자로 바뀌었다. 집에서도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데다 왕복 2시간의 출퇴근 시간을 취미활동에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로 사람들은 전국 어디든 원하는 집(등록 거점)에서 자유롭게 살거나 일할 수 있는 정액제 다거점 거주 서비스 ‘어드레스(ADDress)’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드레스가 에어비앤비 등과 다른 것은 매월 동일한 금액으로 전국 어디든 거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고, 관광지나 인구 밀집지 외에도 각지에 다수의 거점이 분포돼 있다는 점이다. 1인실의 최대 숙박 가능 기간은 1주일,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상한 일수는 14일로 제한돼 같은 장소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이용 일수가 한 달에 15일에 달할 만큼 수요가 꾸준하다.
어드레스 회원 중에는 프로그래머·작가·요리사·의사·세무사 등 여러 재능을 보유한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이 어드레스를 통해 자신이 머무는 지역에 재능 기부를 하기 시작하자, 어드레스 이용자에 의해 지방도시가 활성화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일하기 위한 장소를 지방도시가 마련한다’는 정책이 아니라, ‘방문하는 사람이 할 일을 가지고 온다’라는 새로운 구조 만들기가 도시와 지방을 잇는 어드레스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했다.
독일 드레스덴의 한 경기장, 최대 4,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총 2,000㎡ 규모의 볼스포츠아레나 드레스덴은 경기장 바닥에 ASB 멀티스포츠라는 시스템이 장착된 특별한 경기장이다. ASB 글라스플로어(이하 ASB)는 LED 패널이 내장된 강화 안전유리 소재의 경기장 바닥재를 개발해 하나의 경기장에서 농구·배구·핸드볼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열 수 있는 최첨단 경기장을 구현했다.
ASB 루미플렉스는 비디오 플로어를 설치, 바닥 전체를 거대한 화면으로 뒤바꾼 최첨단 경기장이다. 바닥 전체가 다기능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 Play) 모니터 역할을 해 터치스크린을 통한 용도 변경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즉 경기장 하나를 여러 스포츠 종목의 경기장은 물론 콘서트, 마케팅 캠페인, 고품격 스포츠 이벤트, 전시회, 광고, 게임 등 다양한 솔루션에 적합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간적 여유가 없는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실내 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오전 풋살 트레이닝, 오후 핸드볼 경기, 저녁 콘서트 개최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자극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자 다른 차원의 이벤트를 경험할 스마트한 공간이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스포츠 경기장의 스마트한 미래가 더 이상 가상이 아닌 실제 현실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