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무역 관련 자격증제도가 많은 이유다. 그중에서 국제무역사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보유한 자격증이다. 2018년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4년 차 무역맨으로 활약 중인 파믹스상사 신윤호 주임으로부터 국제무역사의 세계에 대해 들었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이소연
신 국제무역사란 수출입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갖춘 무역 전문가를 말합니다. 국제무역사 자격증은 한국무역협회에서 주관하는 민간자격증입니다. 물론 국제무역사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무역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무역 업무를 수행할 때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필수 소양을 갖췄음을 인증받은 국제무역사 자격증이 있다면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시험과목이 무역이론보다는 무역 실무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무역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반드시 취득해야 할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국제무역사 대부분이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은행·관세법인·해운회사 등 무역 관련 회사에서 활동하는 분이 많습니다. 저는 한국무역협회의 무역마스터과정 37기를 수료하고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신 무역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국제무역사를 취득하기 위한 시험과목은 원산지결정 기준부터 통관, 환급, 자유무역협정(FTA), 운송, 대금까지 무역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놓칠 수 있는 부분부터 업무 수행 중 맞게 되는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까지 폭넓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역업에 종사하고 싶은 분이라면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무역회사에 입사할 때도 국제무역사 자격증 소지자는 그만큼 무역업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여겨져서 합격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신 제가 몸담고 있는 파믹스상사는 의약품 전문 수출업체입니다. 국내의 우수한 의약품을 발굴해서 수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협의하며 통관·운송·보험 등 무역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따면서 공부한 덕분에 대금결제 조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역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인코텀즈(Incoterms: 무역거래 시 수출자와 수입자 간 의무·비용·위험 등을 다루는 국제 규칙)는 해상운송이냐 복합운송이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집니다. F조건은 해상운송에서만 쓰이는 조건이지만 실무적으로 복합운송에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를 인코텀즈 조건에 맞게 표현을 수정해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바이어에게 무역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신무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에 따라 바이어와 협의하는 내용 또는 문제해결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합니다.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금결제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물건을 선적한 이후에 대금사고나 무역사기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배운 다양한 대금결제조건을 이해하고 수출보험 등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국제무역사가 되려면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가 시행하고 있는 국제무역사 1급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출제과목은 무역 관련 법규에 해당하는 대외무역법, 통상 및 관세환급 관련 내용과 무역 관련 실무에 해당하는 전자무역·대금결제·외환실무·무역계약·무역운송·해상보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