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국내 출판 콘텐츠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중동·아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출판 유관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수출 코디네이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 출판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해외 정보망을 구축해 국내 출판인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이고 핵심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글 김선녀 기자 사진 이소연
신 출판 수출 코디네이터는 한국 도서의 수출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매월 미국 출판시장 현황을 조사하고,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한국 도서와 미국 독자의 한국 도서에 대한 반응 등을 분석·취재해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또한 미국 출판 관계자에게 한국 도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등을 소개해 한국 도서 출판을 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지만, 현지 및 인접국의 출판 행사에 참가해 한국 도서 소개와 참관기 작성 등의 활동을 하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연계 사업을 지원합니다.
신 지난 2020년 미국 출판시장에 관한 연구에 참여해 한국에서 차용할 만한 사례를 비교·분석하고 한국 출판시장에 제안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도서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나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온 것이 개국 초창기 개척시대부터 이어져오면서 오늘날 도서관은 취업, 인터넷 등 각종 교육과 방과 후 활동, 아이들의 돌봄 서비스 등 지역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미국의 도서관 활동을 국내에 소개하며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신 한강 작가의 작품이 큰 계기가 돼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한국 도서가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국내 유명 작가 및 출판사의 작품은 물론 독립출판사의 책들이 연간 10여 편씩 지속적으로 출판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내 1.5~2세대 교포들의 작품들도 하나의 축을 이루며 다양한 작품이 출판되고 있는데, 이전과 달리 짜장면·떡볶이·언니·오빠 등 한국 어휘가 그대로 표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웹툰과 웹소설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많은 10·20대 독자가 웹툰으로 넘어가고 있고, 중국과 한국의 웹소설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신 미국 현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미국 내 여러 출판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왜 미국 출판 시장에서 번역출판 도서가 적은지에 대해 함께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마존 퍼블리싱은 정책적으로 해외 도서 출판을 장려하고 있고 대형 출판사를 비롯해 열정을 가진 독립출판사들의 작품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어 현지에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신기존에는 미국 출판 진출을 위해서는 보편적인 정서나 미국에 맞는 콘텐츠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젊은 층을 비롯해 베이비부머 세대 등 보수적인 사람들의 해외여행 빈도가 늘어났고, 인터넷 등을 통해 같은 정서를 공유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많아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 호미가 미국에서 인기를 끈 것처럼 K팝은 물론 한국의 사찰 요리, 종이접기 등 전통적인 주제라도 관심을 갖는 독자층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