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6회 대학생 통상정책 토론대회에는 20개 대학 36개 팀, 117명이 참가했다. 이 중 논문심사와 찬반토론을 거쳐 대상을 차지한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대동단결팀이었다. 류재민, 이예진, 전혜린 세 명으로 이뤄진 대동단결팀은 모두 학내 토론동아리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이소연
류 저희는 고려대학교 토론 동아리 고란도란에서 활동 중인 재학생으로 저는 이번 토론대회에 참가한 대동단결팀에서 팀장을 맡았습니다. 대동단결이라는 팀 이름은 비단 토론에서의 승리뿐만 아니라 분열된 국제사회가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지었습니다.
류 저는 이번 토론에서 입론을 맡았습니다. 이번 대회는 통상이라는 전문분야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컸습니다. 통상에 대해 토론하려면 국내 상황뿐 아니라 국제적인 정세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회를 준비하면 복잡한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통상에 대해 많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참가했습니다.
류 저는 토론회의 결론을 맡았습니다. 저희가 핵심적으로 생각을 한 것은 과연 유럽연합(EU)의 이러한 조치가 기존 국제통상 질서를 잘 유지시킬 수 있는가였습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자국 일방주의적인 모습을 띠고 있어서 중국은 반대 입장이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은 피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통상 환경에서 EU처럼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국제통상의 질서와 협력이라는 기조를 와해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이 벽을 세우기보다 오히려 개발도상국과 활발히 교류해서 기술적인 협력을 강화해 함께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류 본선 토론 주제가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의 자유화를 보장해야 하는가’였습니다. 최근 각 나라가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데이터 주권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데이터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를 국가별로 묶어 놓으면 오히려 시대에 맞지 않는 흐름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희도 토론을 준비하면서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며 상당히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본선에서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본선 토론에서 찬반은 제비뽑기로 정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뽑을지 모르거든요. 경제학 전공 참가자들은 수치를 근거로 토론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는 비경제학과라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대회 준비하시는 학생들이 있다면 실증적 근거자료도 준비하면 좋겠어요.
류 네. 대동단결팀 모두 통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매우 매력적인 분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조인이 되고 싶은 이예진 학우는 국제무역 분쟁에 관심이 생겼고 전혜린 학우도 치열하게 토론하며 세상에 기여하자는 삶의 목표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합니다. 저도 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다른 사람한테 잘 설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