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란 수입품을 가공해 수출 또는 중계하거나 박람회 등에 전시하는 경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는 제도이며 이것이 이뤄지는 장소가 보세구역이다. 보세사는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17년째 보세사로 일하고 있는 오길도 보세사로부터 보세사의 역할과 전망 등을 들었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이소연
오 보세사는 통관절차를 이행하기 위해 임시로 보관하는 수입물품 관리에 대한 세관공무원의 업무 중 일부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보세화물 전문관리자를 말합니다. 수출입을 하는 곳에는 반드시 보세구역이 있게 마련이죠. 보세구역은 세관에서 직접 관리하는 지정보세구역과 세관장의 특허를 받아 개인이 운영하는 특허보세구역으로 구분됩니다. 특허보세구역은 보세창고, 보세공장, 보세판매장, 보세전시장 등으로 세분돼 있으며 특허보세구역을 운영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국가공인 전문자격사인 보세사를 채용해야 합니다. 보세사는 항만 배후단지에서 근무하는 형태가 가장 많습니다.
오 보세사는 보세물품의 수출입 관리와 보세구역의 특허 갱신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세관에서 공무원들이 나와 물품을 점검하고 원산지 표시나 원래 서류에 맞는 제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일을 돕습니다. 수입통관 절차상 진행되는 일에 보세사가 입회하면 처리가 빨리 될 수 있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물건을 적발함으로써 통관절차가 단축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통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해 보수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출입 업무가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 예전엔 국내 세관창고로 들어온 모든 수입물품을 세관 공무원이 관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세관공무원 인력만으로는 관리가 힘들어지다 보니 1988년에 보세사라는 자격사를 두고 세관업무를 위탁한 겁니다. 보세사의 업무는 보세화물 관리 업무를 위탁 받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관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데 간혹 화주들이 수입화물을 좀 더 빨리 통관해서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 처리 절차를 재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주 역시 우리의 고객이기 때문에 무작정 거절만 할 수 없어서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오 보세사 자격증은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에 가깝습니다. 보세사 단독 업무만 하는 곳은 드물고 물류회사에서 다른 일과 겸업하는 보세사가 대부분입니다. 보세사를 메인 업무로 인정하기보다 부가적인 자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출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고 보세사 업무도 독자적인 자격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충분히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