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해야 할 일을 디지털 휴먼이 대신하며 경제적 성과도 창출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디지털 휴먼 서비스가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삶의 질을 바꿀 휴먼테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글 이형주 VM 컨설팅 대표
올해 CES는 기술혁신의 궁극적 목적으로 ‘인류 안보(Human Security)’를 강조했는데, 이는 기술이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시대적 트렌드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 올해 CES는 인간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는데, 그중 대표적 기술이 독일의 저먼바이오닉시스템스(German Bionic Systems)가 개발한 ‘크레이엑스(Cray X)’다. 크레이엑스는 물류, 생산, 건설 등 산업환경에서 작업자의 리프팅 동작 시 착용하는 외골격 장치로, 무거운 짐 등을 운반할 때 최대 30kg의 지지력을 부여해 허리를 보호한다.
특히 크레이엑스는 클라우드 인터페이스와 연결해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 팩토리와 통합이 가능해 부상 위험을 줄이고 원격으로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기술을 인정받아 크레이엑스는 CES 2023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은 디지털 이미지나 그림을 볼 수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국내 스타트업 닷(Dot Incorporation)이 해결했다. 이 기업은 올해 CES에 ‘닷패드(Dot Pad)’란 시각장애인용 촉각 그래픽 장치를 출품했는데, 이 기기는 2,400개의 핀으로 도형과 기호, 표, 차트 등 그래픽을 표시해 시각장애인이 PC나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이미지나 텍스트를 손가락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하면 향후 교육, 엔터테인먼트,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과 독립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닷패드 역시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닷패드에 이어 인류를 구할 기술로 선정된 또 하나의 기업은 바로 한국의 세이프웨어다. 세이프웨어는 CES에서 산업용 에어백 C3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에어백이다.
특히 C3는 추락사고 발생 시 0.2초 이내로 작동, 충격을 흡수해 신체 부위를 보호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비상연락망으로 자동 통화 연결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여름철과 겨울철 기온차에 따른 착용감을 위해 탈착식 포밍 패드를 부착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인정받아 올해 CES 인간안보(HS4A)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위에서 소개한 휴먼테크 3가지는 모두 인류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매년 CES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지만 올해 주목할 만한 특징은 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관련 기술을 모두 인간의 가치가 실현되는 ‘지속 가능한 삶’을 목표로 한 점이다.
특히나 이런 혁신기술에 다수의 한국 스타트업이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시장 선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과 기술이 융합될 휴먼테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