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무역 지상 중계

제로 에너지 건축의 핵심아이템
열교환소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다

㈜가온테크

취재 김선녀 기자 사진 지다영

전 세계 건축 시장의 트렌드는 ‘제로 에너지’다. 공기 환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아이템이 열교환소자다. ㈜가온테크는 열교환소자를 개발-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열교환소자를 생산하는 ㈜가온테크의 송길섭 대표

㈜가온테크(대표 송길섭)는 열회수 환기장치에 쓰이는 공기 대 공기 열교환소자를 생산한다. 시장 잠재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도 선정되었다. 특히 UL723, UL94 등 관련 기술의 권위 있는 국제인증을 획득해 북미 및 중국 시장 등에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적인 기술 선도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건축 및 환기 시장을 주도할 열교환소자
요즘 건물을 지을 때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친환경과 단열, 즉 에너지 손실의 최소화다. 화석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물을 ‘제로 에너지 건축물(Zero Energy Building)’이라고 한다. 건축물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의 25%,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 국가 에너지 수요관리의 주 대상이다. 정부 차원에서 제로 에너지 건축 로드맵을 작성해 그에 맞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는 1,000㎡ 이상 공공건축물의 제로 에너지 건축 의무화가 시행되는 해다. 제로 에너지 건축에는 고성능 단열과 창호, 일사 조절장치, 자연채광, 자연 환기, 고기밀 등 에너지 절약기술이 적용되는데, 그중 열회수 환기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인 환기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면서 실내 냉난방 에너지도 함께 배출해 막대한 에너지를 낭비하는데, 열회수 환기장치는 버려지는 실내의 냉난방 에너지를 다시 회수해 신선한 공기와 함께 실내에 공급해준다. 쾌적한 환기와 에너지 절감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열회수 환기장치의 핵심기술 부품이 바로 열교환소자다.
“열교환소자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원소재(Raw Material) 기술입니다. 저희 제품 95%가 종이 소재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국내 특수지를 만드는 제지회사와 독점 계약으로 원소재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고, 종이 타입(EX), 부직포 타입(PEX), PET타입(PHX) 등 다양한 종류를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해외에서의 비교평가에서 일본 제품보다 월등한 기술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열교환소자는 뜨겁고 차가운 온도를 전달하는 ‘현열’과 온도뿐 아니라 습도가 포함되어 공기의 쾌적함에 영향을 주는 ‘전열’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전열은 특수한 종이 재질을 사용하는데 20년 전 기술을 개발한 일본이 전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국내의 경우 2008년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고, 1차 국산화 때부터 연구개발에 참여한 송길섭 대표는 2011년 가온테크를 창업하며 일본을 넘어서는 원소재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다.
제품 아닌 기술을 파는 세일즈 전략으로 세계시장 공략

모든 수출 기업의 꿈은 전 세계 재화의 3분의 2를 소비하는 거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다. 더군다나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냉동공조 시장에 한국의 작은 부품회사가 발을 들이기는 더더욱 녹록지 않다. 송길섭 대표는 콧대 높은 미국 시장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해당 기업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보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이곳저곳의 문을 두드리던 중 열회수 환기장치 부품회사를 찾던 미국의 에이전시를 만나게 되었다.
“에어엑스체인지(AIRXCHANGE)라는 미국 에이전시에서 현열과 전열, 일본보다 더 다양한 원소재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저희 회사에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우리의 기술력과 제품, 그리고 현지 에이전시의 컨설팅이 맞물려 북미 시장으로 빨리 진출할 수 있었죠.”
중국은 황사가 심해지면서 조금씩 환기장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가온테크는 2015년 중국 냉동공조 박람회부터 시작해 개별 기업 등을 찾아가 다양한 기술발표를 시연했다. 또한 고객사가 제품을 선택하기 전 제품 설계에 대한 기술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정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샀다. 긴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과정이었지만, 시장에서 그만큼의 보답이 돌아왔다. 현재 중국 10대 메이커 대다수의 업체가 가온테크의 고객들로 이들과 계속 기술교류와 제품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가온테크의 수출실적은 북미 50만 달러, 중국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온테크는 현재 미국 시장 요청에 따라 농업용 환기장치의 열교환소자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올해 예상 목표는 북미와 중국 시장 모두 각각 200만 달러다.
“해외 진출 초기가 제품 마케팅과 가온테크의 기술을 홍보하는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열매를 조금씩 거두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열에 대한 시장의 흐름과 시장에서 가온테크의 브랜드화를 이루면서 유럽 메이저 회사에서도 제안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청정한 공기, 친환경 건축에 대한 요구와 관심은 세계적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다. 북미와 중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 그리고 인도까지 넓은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온테크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다.

㈜가온테크의 주력 제품인 현열교환기
㈜가온테크 기업 현황 사업 규모(2019년 기준): 매출액 150만 달러 주력제품: 열교환소자 매출액 중 직간접 수출액 비중: 30% 이상 주요 수출국: 미국, 중국,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