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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경제적 효과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1년 6개월여 동안 하늘길을 포함한 대다수의 인적·물적 교류가 중단되었고,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국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201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K콘텐츠라고 총칭되는 K팝, 드라마, 웹툰 등 해외에서의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이룬 성과다.

2020년 3월, 넷플릭스는 LA 할리우드의 선셋 블러바드, 웨스턴 애비뉴,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킹덤2> 옥외 광고를 했다.

K콘텐츠는 최근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같은 고전적 장르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 콘텐츠, 온라인게임, 웹툰 등 새로운 장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2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수상하고,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BTS)이 같은 해 8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핫100(싱글차트) 1위에 올랐을 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연이어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Ice Cream(with Selena Gomez)’마저도 빌보드 싱글차트 13위에 오른 것을 보며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서 한국의 K팝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 확신이 들었다. 특히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올 3월 말 현재 조회수가 무려 9억8,000만 건을 넘어설 정도로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OTT사업자, 한국 콘텐츠 제작에 집중 투자

이러한 K콘텐츠 열풍은 전 세계 가입자 2억800만여 명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Netflix)의 순위 차트에서도 입증된다. 지난해 전 세계 넷플릭스의 ‘톱100’ 인기 드라마에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비롯해 무려 9개의 한국 드라마가 포함되었다. 넷플릭스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옥자>로 한국 콘텐츠 시장에 투자를 시작한 이후 2020년까지 5년 동안의 누적 투자액이 7,700억 원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올 한 해에만 한국 콘텐츠 제작에 5억 달러(약 5,5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한국의 콘텐츠 제작 시스템 전체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러브스토리에서부터 시대물, 공상과학(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의 원작이 풍부하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의 풀도 다양하다. 또한 연출력에서부터 스태프의 전문성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어 할리우드보다도 훨씬 저렴한 제작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둘째, 한국의 콘텐츠는 이미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매우 높아 가입자를 확장하는 데 가장 확실한 포석이기 때문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북한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K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넷플릭스 ‘톱10’ 드라마 콘텐츠의 절반이 한국 드라마였을 정도로 2000년대 <겨울연가> 열풍 이후 한국 드라마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인 순위를 보면, <사랑의 불시착>이 1위를 차지했고, <이태원 클라쓰>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동남아에서의 한국 드라마 인기는 더 높다.

2019년 국가별 콘텐츠 시장규모 (단위: 억 달러)

베트남에서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10개 중 7개가 K드라마였으며, 태국의 경우 넷플릭스 차트 1위 유지 기간을 기준으로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한국 드라마 일색이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넷플릭스 ‘톱10’ 중 1위인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포함해 무려 8개 K드라마가 순위를 점령하였다.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K좀비물’로 일컬어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인 <킹덤2>와 <스위트홈>도 시청자를 자극하는 감수성과 유머 코드, 촘촘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그동안 축적한 제작 역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한국에 들어온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월트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는 연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으며 내년 진출 예정인 애플TV플러스는 이미 한국 드라마인 <닥터브레인>과 <파친코> 등의 제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OT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려는 배경에는 바로 K콘텐츠 경쟁력이 있다. 말 그대로 OTT 같은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전쟁의 단계로 진입한 것도 한국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 때문인 것이다. 

만화·게임 산업 수출액 추이 (단위: 원)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출 주도의 게임산업과 새롭게 부상하는 웹툰

K콘텐츠의 해외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게임산업이다. 게임산업은 2019년 콘텐츠 수출액 중 가장 높은 69억8,000여 만 달러(약 7조7,582억 원)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게임 콘텐츠 수출은 주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대 게임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 해외수출 총액의 46%가 이들 3사의 합작품이다. 특히 넥슨과 넷마블의 전체 매출액 중 각각 36%, 75%가 해외수출로 달성한 결과다. 주목할 점은 넥슨의 인기 PC 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만 연간 1조 원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새롭게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바로 웹툰이다. 웹툰은 스마트폰으로 보기 편리하도록 세로의 스크롤 형식과 한 회당 보통 2~5분 정도의 짧은 분량, 1년 이상 계속 올리는 장기 연재, 로맨스에서부터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총망라한 스토리텔링 등으로 21세기형 콘텐츠의 지평을 열었다. 현재 이런 웹툰을 주도하고 있는 중심에는 바로 한국의 웹툰이 있다. 디지털 만화를 일컫는 웹툰(Webtoon; Web + Cartoon)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일반화시킨 것도 대한민국이며, 작가 육성에서부터 제작 관련 시스템 등을 정착시킨 것 역시 모두 우리나라에서 출발하여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 가능한 한국형 ‘스낵컬처’의 대표 콘텐츠란 점에서 청소년층은 물론 4050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며 폭넓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웹툰은 2014년도 tvN에서 방영되어 직장인의 애환과 현실을 바탕으로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모은 드라마 <미생>에서부터 1편과 2편 모두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신과 함께> 등을 통해 새로운 원천 콘텐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 등 만화 강국에 진출한 웹툰

결국 K드라마에서부터 영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K콘텐츠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독보적이며 창의적으로 만든 국내 웹툰 시스템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의 만화작가 육성 방식인 전통 도제식에서 벗어나 웹툰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작품을 그려낼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둔 개방적 시스템으로 인해 짧은 기간에 젊고 유능한 작가를 많이 확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참신하면서 흥미로운 소재들이 웹툰 콘텐츠로 축적되어갔고, 자연스럽게 좋은 작품들이 2차 창작으로 이어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현재 웹툰 산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국과 일본 등 만화 강국에 진출하여 한국형 웹툰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2013년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시작한 이후 2014년 영어·대만어에 이어 현재까지 10개 언어로 100개국 이상에서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월간 글로벌 이용자 수는 7,200만 명(12월 기준)이었으며, 유료 콘텐츠 총 거래액은 8,200여 억 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6억 달러(약 6,600억 원)에 인수한 후 왓패드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다시 제작하고, 이를 영상화할 수 있는 ‘슈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것이다.
네이버보다 뒤늦게 웹툰시장에 뛰어든 카카오 역시 해외진출을 통해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6년 일본에 설립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구축한 후 거래액이 2018년 630억 원, 2019년 1,440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4,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픽코마는 올해 1분기 비게임 앱 매출에서 글로벌 9위를 차지했는데, 매출 상위 10개 중 유일한 만화 앱이며, 전체 매출 40%를 웹툰에서 거두고 있다.

K콘텐츠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이유 두 가지

K콘텐츠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OTT가 새로운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드라마와 영화 등의 콘텐츠 수요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텔레비전과의 차별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불리는 독점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K콘텐츠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그리고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를 종합해볼 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 생산기지이자 테스트베드로 정착했으며, 특히 올해는 경쟁력 있는 K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K콘텐츠의 우수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매우 높아진 포맷 경쟁력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콘텐츠진흥원이 국내 주요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국 포맷 수출 성과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102개 작품의 국내 방송 포맷이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됐다. 그동안 수출실적이 없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 지역 비중 역시 2016년 이후부터 34%까지 증가했고,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이 25%에서 48%까지 증가하는 등 K포맷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지난해 스페인판 복면가왕은 첫 회 시청률이 무려 27.4%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인기가 높다. 미국판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폭스(FOX)가 프라임 시간대인 밤 9시에 방송해 첫 방영 당시 18~49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폭스는 2020년 자사에서 방송한 프로그램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정도였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개될 예정이다.
K콘텐츠 포맷 수출 성공 사례
K콘텐츠 포맷 수출 성공 사례
사명 작품명 내용
CJ ENM 꽃보다 할배 (예능) 한국 예능 포맷 최초 미국 판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예능) 미국, 유럽 등 18개국서 800개 에피소드로 제작
노래에 반하다 (예능) 국내 방영 전 베트남, 말레이시아 선수출
보이스 (드라마) 미국, 일본 등 56개국에 리메이크 판권 판매
라이브 (드라마) 미국 FOX 방송 미국판 제작 확정 발표
아는 와이프 (드라마) 일본 후지TV 리메이크 판권 판매
기억 (드라마) 미국 SHOWTIME 채널에 포맷 판권 판매
시그널 (드라마) 일본 KTV 리메이크 버전 방영
터널 (드라마) 태국, 인도네시아 리메이크
JTBC 히든싱어 (예능) 미국, 중국, 베트남, 유럽 등에 포맷 수출
MBC 복면가왕 (예능) 전 세계 53개국에서 리메이크
마이 리틀 텔레비전 (예능) 미국 TBO 채널에서 미국판 ‘마리텔’ 방영
KBS 굿닥터 (드라마) 한국 드라마 포맷 최초 미국 ABC 방영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드라마) 콜롬비아에 포맷 수출
새로운 국력으로 부상한 소프트 파워, K콘텐츠의 경제효과

지금까지 국력은 군사력, 경제력 등과 같은 하드 파워에 좌우됐다. 21세기에는 문화, 예술, 정보과학 등 소프트 파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2019년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16개국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 이미지로 ‘한국 대중음악(K팝)·가수’(12.5%)가 1위를 차지했다. K팝 같은 문화상품이 한국의 국가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문화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를 입증하는 최근의 분석결과가 바로 유엔(UN)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혁신지수(GI)’다. 이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10위를 차지했다. GI 항목별 지표에서는 문화산업 성과와 관련된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19위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영화 제작’이 22위에서 13위로 뛰어올랐고, ‘문화·창의서비스 수출’과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시장’ ‘창의적 제품의 수출’ 등에서도 순위가 올라섰다. 지난 2007년 GI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로 우리나라가 10위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 BTS의 미국 빌보드 1위 등극 및 그래미 노미네이트,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는 BTS의 빌보드 1위 경제효과를 1조7,000억 원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통계는 하이브(HYBE·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분석한 수치다.
K콘텐츠는 이제 3차 호황에 진입해가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코로나19로 급성장한 OTT 시장 덕분에 K콘텐츠가 그 혜택을 입고 있는 것이다. K드라마와 K영화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통해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가입자에게 유통되는 것이다. <킹덤>을 통해 해외에서 ‘갓 열풍’이 불었고, 앞선 많은 드라마를 통해 K뷰티가 유행처럼 번졌다. 영국 잡지 <모노클>이 각국의 문화적 매력지수를 소프트 파워로 분석하고 국가별 순위를 발표해왔는데, 2019년 15위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2020년 2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한 결과만 봐도 K콘텐츠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20 글로벌혁신지수(GI) 순위
2020 글로벌혁신지수(GI) 순위
국가 2018년 순위 2019년 순위 2020년 순위
스위스 1 1 1
스웨덴 3 2 2
미국 6 3 3
영국 4 5 4
네덜란드 2 4 5
덴마크 8 7 6
핀란드 7 6 7
싱가포르 5 8 8
독일 9 9 9
한국 12 11 10
홍콩 14 13 11
프랑스 16 16 12
이스라엘 11 10 13
중국 17 14 14
아일랜드 10 12 15
일본 13 15 16
자료: UN 세계지식재산권기구 발표(2020)

한국 드라마 사이클

1차 사이클
일본발 호황기 (수출 증가)
2차 사이클
중국발 호황기 (판매가 증가)
3차 사이클
OTT발 호황 초입 (대작 증가)

드라마 수출의 경제 효과

  • 드라마 수출액 2.03억 달러
  • 견인
  • 소비재 수출액 5.03억 달러 (5,693억 원)
  • 유발
  • 생산유발액 1.12조 원
※자료: kocca focus ‘방송 영상 콘텐츠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 124호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K콘텐츠 지속 성장을 위한 다각적·종합적 진흥정책 추진해야

K콘텐츠 산업의 전망이 모두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중국의 아이치이 등 글로벌 거대 자본이 국내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본경쟁에서 뒤떨어지는 국내 OTT 플랫폼 생태계를 고사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콘텐츠산업마저도 자생력을 잃고 이들 글로벌 기업의 요구를 다 수용해야 하는 하청기지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 최근 중국의 역사왜곡과 신동북공정 이슈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단 사태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K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진흥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8월 13일 제13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은 향후 K콘텐츠의 해외수출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커진 최근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맞춤형 수출지원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비스 수출은 수출액 100만 달러당 취업 유발인원이 21.3명으로 상품 수출(8.2명)보다 훨씬 많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커 경제성장에 더 효과적인데, 한국 무역은 그간 상품교역 위주로 성장을 이뤄와서 총 수출액 중 서비스 수출액 비중은 20%를 밑돈다. 콘텐츠 제작환경을 개선하고 웹툰 같은 ‘원천 IP’ 육성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앞서 소개한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나 카카오의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성공적 경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백범 김구 선생이 70여 년 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한 것을 다시금 새겨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