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마음 건강을 위한 비즈니스 트렌드

코로나19 이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는 한층 줄어들었다. 적극적으로 마음 건강에 힘을 쓸 때다. 사람들은 비로소 마음의 건강이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며 세심하게 관리해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마음 들여다보기, 명상을 통해 단단히 수련하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보자.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빨라진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혼자 운동하고 건강식을 챙겨 먹으며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지친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우울증이나 중독 증상에 대한 처방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등장하는 등 세계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지친 마음을 돌보는 마음 챙김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행복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마음 케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단순 대화형 챗봇, 우울감 해소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벨라루스는 세계적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손꼽힌다. 벨라루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무드메이트’는 말 그대로 분위기를 살리고 전환하는 친구 같은 챗봇이다. 주된 역할은 사용자에게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행동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사용법은 간단하다. 매일 5분 정도 챗봇과 대화하면서 제시된 심리극에 따라 주어진 네 가지 객관식 답안 중 하나를 고른다. 알고리즘을 통해 챗봇이 생각하는 심리적 상황이 맞을 경우 다음 문제로 넘어가고, 우울한 심리를 반영하는 답안을 선택하면 설득해 다시 답을 고르게 하거나 우회하도록 유도한다. 무드메이트의 궁극적 목적은 일시적으로 사용자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마인드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다.

일시적 기분 전환용이 아니라 긍정적 마인드와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챗봇, ‘무드메이트’.
뇌파를 통한 정보수집과 머신러닝 분석으로 ‘마음 챙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확산된 공포와 불확실성이 국민의 우울,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한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마음 챙김(Mindfulness)’이라는 키워드가 큰 관심을 받는다. 명상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의식적으로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걱정과 불안에 매몰돼 현재의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충만한 행복을 누리도록 돕는다. 그러나 숨 쉬듯 떠오르는 잡생각을 완전히 비우기란 쉽지 않다. 2007년 설립된 캐나다 기업 뮤즈(Muse)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명상에 더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뮤즈’를 개발, 다양한 명상 집중 기능을 제공한다.
뮤즈는 마음 명상(Mind Meditation), 심장 명상(Heart Meditation), 몸 명상(Body Meditation), 호흡 명상(Breath Meditation) 등 세부 항목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명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뮤즈는 뮤즈2, 뮤즈S 등 총 2개 제품군을 보유했다. 지난 2020년 기존 사용자의 제품 이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취침시간대에 사용량이 집중된 것을 발견하고 취침 때 사용 가능한 뮤즈S를 새롭게 출시했다.

사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명상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뮤즈’.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스리는 가상현실

가상현실(VR)을 이용하면 치료자의 통제하에 환자의 상상 속 트라우마와 반복적으로 대면하고, 단계적으로 트라우마를 완화함으로써 이와 연관된 부정적 감정을 제거해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의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즉 VR은 사용자가 명상할 수 있는 몰입형 환경을 제공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게 해준다. 사용자가 불안을 느끼는 환경을 사실감 있게 재현하기 때문에 치료자의 지도 아래 보다 실제에 가까운 인지행동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베하VR’은 치료자가 환자를 위한 다양한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이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 회복 기술과 다양한 대처 기술이 반영된 VR 소프트웨어를 설계한다. 각각 20분으로 구성된 총 6개 세션으로 사용자는 VR 속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자연의 이미지에 현실감 있게 몰입, 마음 챙김 기술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수행한다. 스트레스 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탄력성과 대처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스트레스뿐 아니라 불안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인지행동요법도 VR로 수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명상할 수 있는 몰입형 환경을 제공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게 해주는 가상현실 ‘베하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