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나영 사진제공 코트라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상황 아래 무역 환경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위기에 처한 수출기업들을 위해 코트라(KOTRA)가 실시중인 화상상담 지원에 대해 관심과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3월 18일 코트라 사이버무역 상담실을 방문해 10개 해외지역본부‧무역관과 직접 화상회의를 가진 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에 적극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3월 18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 위치한 사이버무역 상담실을 방문했다. 사이버무역 상담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는 코트라 화상상담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유 본부장은 10개 해외지역본부·무역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관련 수출기업의 애로를 청취한 뒤 화상상담 대응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코트라 김종춘 부사장 외 유관 실무 담당자들과 10개(중국·유럽·중동·일본·북미·동남아·서남아·CIS 등) 무역관의 지역 본부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기업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의 필수적인 출장이 미뤄지고, 해외 마케팅 계획 연기와 물류 차질 등의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을 대신해 현지 바이어와 긴급 상담을 진행하고, 화상상담과 긴급 마케팅 대행을 실시하면서 애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가동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유념해 달라”며 “산업부·코트라·해외무역관이 전방위적으로 비상대응 체제를 차질 없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수출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화상상담을 확대해왔다. 기업들이 해외 출장 없이도 바이어 발굴과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기존의 화상상담을더 확대해 지원한 것. 코트라는 기업이 화상상담을 신청하는 경우 해외무역관에서 현지 시장성을 평가한 뒤 이를 토대로 적합한 바이어를발굴한다. 이후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의 1:1 화상상담을 주선함으로써 상담 인프라를 제공하고 통역도 지원하고 있다. 화상상담은 코트라 사무실 뿐 아니라 기업 사무실이나 자택에서도 진행 가능하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PPT나 동영상도 같이 볼 수 있다.
마케팅 및 수출 성공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A사>는 간편쌀국수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화상상담에 참여해 중국 신규 바이어와 33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B사>는 친환경 비료를 제조기업으로 역시 화상상담을 통해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급단가 조정 협상을 맺은 바 있다. 코트라 화상상담은 코로나19 여파로 생사의 기로에 선 많은 기업들에게 회생 가능성과 희망을 전해준다. 바이어와 직접 대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화상상담으로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실제로 이날 유 본부장이 주재한 화상회의에서도 성공적인 화상상담 진행 사례가 보고됐다.
<C사>의 경우, 중국 공장의 납기 지연으로 프랑스 바이어에 대해 공급 차질을 빚고 있었던 파리무역관이 프랑스 바이어와 납기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줌으로써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D사> 또한 독일 내 전시회 참가 취소 탓에 해외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차 역시 바이어와의 화상상담을 통해 비대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세계경제의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각국이 방역은 강화하되 기업인들의 경제 활동은 멈추지 말아야한다”며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코트라와 해외무역관이 더욱 노력하고, 현지 기관과 기업들에도 이러한 점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각국은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등을 취하며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적·물적 이동 제한에 부딪힌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자부와 코트라가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화상상담을 추진하면서 수출 계약에 성공하는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총 152건의 화상상담 중 11건에 대해 약 1827만 달러 상당의 계약이 성사된 것. 코트라는 지방지원단과 해외무역관에 화상상담 소프트웨어 설치를 대폭 확대(16개 → 50개)한데 이어, 화상상담 전용부스 설치도 확대(지방지원단 5개 → 60개, 해외무역관 44개→88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바이어 800개사와 2000회 이상의 화상상담이 추진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확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현 시국에서 이 같은 ‘비대면’ 화상상담이 해외 비즈니스의 새로운 유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