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선녀 기자 사진 지다영
충남 당진에서 재배된 쌀이 아프리카 잠비아와 몽골, 일본과 이라크의 식탁에 오른다. 해외무역 유통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 농가와 국내 쌀에 대한 애정으로 국내 농수산물을 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까지 세계시장에 소개하고 있는 ㈜미소미코퍼레이션은 국내 농산물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자연환경과 문화, 그리고 오래된 식습관으로 만들어진 각 나라의 식문화는 다른 상품에 비해 무척 보수적이라 식품 수출의 경우 언제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 서해안의 넓은 평야에서 충분한 태양과 바람을 맞고 자란 쌀이 해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바로 ㈜미소미코퍼레이션이 국내 농수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당진의 농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영업이 그러하듯 식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의 자연환경에 맞춰 건강하게 쌀을 재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라마다 제각각인 쌀의 품종에 맞춰 나라별 입맛에 맞는 쌀을 가공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의 농사 엔지니어들은 캄보디아에서 히토메보리 품종으로 쌀을 지어 영국으로 다량 수출합니다. 쌀 하나를 구매할 때도 무척 깐깐한 일본 바이어의 경우 쌀의 수분 함유량 퍼센티지까지 주문합니다. 가공 과정에서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수분 함유량이 나오지 않아 수출품을 다시 가지고 돌아오기도 했었죠.”
쌀을 해외에 수출할 때 10개 업체 중 9곳은 일반 포장을 한다. 하지만 수출 시 컨테이너 안에 있는 쌀은 온도에 민감해 맛이 변한다. 임 대표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압축기술을 통해 원래의 맛과 수분을 간직한 쌀을 수출해 바이어를 만족시켰다.
임 대표는 쌀 외에도 당진사과연구소 영농조합법인 사과즙과 명천맛김, 도내 메타비랩스 떡볶이 등 기타 가공식품들을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판매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 수출 전에는 현지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몽골의 경우 언뜻 생각하면 생활수준이 높지 않아 일반 가공식품을 좋아할 거로 생각하지만 몽골인은 건강식품을 선호합니다. 도라지, 양파즙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아프리카 역시 식문화가 전혀 다른 먼 나라라고 생각되지만, 농산물 재배를 하지 못해 농산물 수요가 무척 많은 곳입니다.”
㈜미소미코퍼레이션은 당진 농산물 외에도 지역 특성을 살린 고품질 상품을 개발·생산하기 위해 농가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 수출품이 한정되어 있지만, 차례로 여러 농산물을 계속해서 다양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당진에서 시작했지만, 당진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옆 동네 서산, 태안 등으로 지역을 넓힐 생각입니다. 쌀 소비가 감소하여 과잉공급이 계속되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엄격한 품질관리와 날카로운 시장 공략으로 더 많은 한국 농산물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1) 반입에서부터 선별·계량·품질검사·건조·저장·도정을 거쳐 제품 출하와 판매, 부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미곡의 전 과정을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농가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며 미곡의 품질향상 및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시설로, Rice Processing Complex를 줄여 간략히 RPC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