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취임 후 첫 기업현장 행보로 지난 8월 19일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이셀을 방문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간담회를 열고 시장 개방 중심의 ‘교섭형 통상’을 넘어 ‘국부형 통상’으로 통상의 외연을 과감히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셀은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필요한 싱글유즈백(일회용 세포배양백), 배양 공정 소모품 등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출범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고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판로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여한구 본부장은 ㈜이셀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시찰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코트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기술보증기금 등 유관 부처·기관과 기업이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애로를 해결해주는 ‘찾아가는 컨설팅형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백신과 관련, “통상교섭본부 내에 ‘글로벌 백신허브 산업통상지원 TF’(가칭)를 설치해 관계부처·유관기관·기업 등과 함께 ‘원 팀 코리아’로 글로벌 백신허브를 구축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TF를 통해 “현재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FTA 네트워크와 채널을 활용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으로 백신 파트너십을 확대해 국내 백신 원부자재 공급기업과 해외 글로벌 백신 생산기업 간 매칭 등 글로벌 백신 생산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보험 및 설비투자 지원확대 등 우리 백신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입지·세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양질의 백신 소부장 기업의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공급망을 탄탄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통상교섭본부는 공급망, 기술패권, 디지털, 기후변화 등의 새로운 핵심 통상 어젠다와 관련, 업계와의 밀착 현장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부창출형 통상’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8월 2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친환경 경쟁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통상 측면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포스코가 실시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기존 고로공법과 달리 철광석×유연탄을 가루 형태로 사용하는 기술로 환경오염물질을 대폭 감축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향후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핵심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공정 개발에도 파이넥스 공법이 활용될 예정이다.
여한구 본부장은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을 방문, 환경분야 수입규제 대응과 우리 기업의 친환경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기업이 기후변화 및 친환경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기업)가 될 수 있도록 수입규제, 통상협력, 통상규범 등에서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점검 이후에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국경세)와 관련해 철강업계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업들은 CBAM 도입에 따른 부담 경감을 위한 세제지원 확대, 한국과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 간 상호인정을 통한 CBAM 배출권 비용 면제×감면 협의 등을 건의했다. 과거에는 탄소 감축이 기업 실적을 악화시키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였다면 기후변화 시대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 본부장은 기업에 기후변화와 탄소 감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적극적으로 흐름을 타고 공세적 자세로 치고 나갈 것을 당부하며 통상교섭본부도 기업들의 탄소 감축과 친환경 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