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영철 기자 사진 이소연
30년 경력의 강봉철 해외인증 전문가는 퍼스텍 제품인증센터 대표로 현재 한국무역협회뿐 아니라 한국인정기구(KOLAS) 평가사, 국립전파연구원 심사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앞으로 ‘해외인증 각국 사례 연구집’을 집필해 해외인증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강봉철 전문가로부터 수출기업에게 해외인증이 중요한 이유를 들었다.
강 인증은 제품이나 서비스 등의 해당 국가 규정 준수 및 적합 여부를 제3자 기관이 입증하는 것으로, 국가별·분야별·제품별로 다양한 종류의 인증이 존재합니다. 최근 환경, 안전, 위생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수출기업에게 인증을 의무사항으로 요구하는 국가가 늘고 시장 진입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인증은 수출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수출할 때 반드시 겪게 되는 무역기술장벽(TBT; Technical Barriers to Trade)으로, 대표적인 비관세 무역장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인증 전문가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상대국가의 인증 또는 허가, 등록 등에 대한 요구사항, 준비 방법 및 절차와 인허가 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까지도 예상해 해결방안을 제시합니다. 역으로 국내 수입업체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 식품, 서비스 등의 수입 전과 통관 시 필수적인 국내 인·허가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강 수출과 해외인증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수출경쟁력도 인증 취득으로부터 나올 수 있으니까요. 먼저 상대 수출국의 인증을 취득한 경쟁업체가 있을 경우 수출 시점에 인증을 준비한다면 인증 준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혹여 인증 요건에 맞지 않을 경우 제품을 다시 만들어야 할 위험도 있어 바이어를 경쟁업체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출기업은 가능하면 상품기획 단계에 수출상대국을 적시해놓고 설계 전부터 해외인증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제조공장을 갖고 있는 수출기업이나 수출대행기업은 반드시 해외인증 상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강 3년 전 멸치권현망수산업협동조합이 제 컨설팅을 받은 후 미국 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식품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게 시설 등록부터 해야 하고 미국 내 대리인도 필요한데, 그 과정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시설 등록의 개념부터 온라인 등록이나 갱신 방법을 전화로 설명드린 후 미국 FDA 식품시설 등록절차 자료를 보내드렸습니다. 얼마 후 등록을 완료했다며 감사 연락을 받았을 때 보람이 컸습니다.
강 수출초보기업은 처음 해외인증을 추진할 때 다른 동종업체의 인증 현황을 파악해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어느 업체가 이렇게 해왔다’ 식으로 수박 겉핥기식 벤치마킹은 금물입니다. 해외인증을 성공한 동종업체가 어떤 요건에 적합하게 법령과 기준 요건의 근거를 찾았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해외인증은 매우 다양한 요건을 필요로 하고 어떤 요건이 되었건 그 요건에 적합할 때만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비슷해 보여도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법령과 기준요건 근거를 찾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변천에 따라 받아야 할 인증도 변화한다. 융·복합기기, 스마트기기 등으로 인해
기술규격 변화가 급격한 상황이고 특히 정보보호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수출기업은 해외인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