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通

식품기업이라면 국가별로 선호하는
인증을 사전에 획득해야

맛나푸드㈜ 노승용 팀장

취재 김선녀 기자 사진 지다영

설립 3년 차 신생 조미김 업체 맛나푸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에의 강한 의지와 철저한 준비로 시작한 해외시장 개척, 그리고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으로 쌓은 바이어와의 강력한 신뢰 덕분이다.

노승용 팀장의 FTA 활용에 눈뜨기 노하우

① FTA 관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통관, HS코드 등 모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협회, 공사, 센터에 질문하기
② 국가별 식품 인증 미리 준비
까다로운 식품 통관을 위해 국가별 필수 인증 준비해두면 통관에 용이
③ 바이어에 먼저 FTA 제안
관세, 무역 등에 익숙지 않은 바이어에게 FTA 활용을 통한 관세 절감 효과 소개로 신뢰 쌓기

전남 함평에 위치한 조미김 가공업체 맛나푸드㈜는 2017년 공장을 설립해 다양한 종류의 조미김과 구운 김, 청정 재래김 등을 만든다. 설립 3년의 신생기업이지만 일찌감치 2018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국과 일본은 물론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국내 조미김을 수출하고 있다. 총 매출액의 80%를 수출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맛나푸드㈜는 2019년 ‘백만불 수출의탑’을 받았고, 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한 성장으로 올해는 연 매출 3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마다 다른 식문화 고려해 레시피 구성, 통관 절차도 국가 스터디 필요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시장이 침체돼 있는 와중에도 맛나푸드㈜ 수출마케팅팀의 노승용 팀장은 일본 수출 업무로 분주하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외식 대신 집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김을 반찬으로 먹는 일본인의 김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수출에 대한 준비와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맛나푸드㈜는 2017년 공장을 설립해 1년여 만에 중국, 일본 그리고 신남방국가와 교역을 시작했다. 해남의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김으로 만든 조미김이라는 자부심과 바이어 국가마다 다른 식문화를 고려한 레시피로 일찌감치 해외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2018년 4월 중국으로의 간접 수출이 첫 수출이었습니다. 한중 FTA 원산지증명서를 요구했는데, 처음엔 FTA가 뭔지 전혀 몰라 서류를 만드는 데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업 내에서 수출 통관, 온라인 상담과 바이어 대응, 수출에 필요한 인증 등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노승용 팀장은 전남 FTA활용지원센터를 통해 관세사 컨설팅을 받고 FTA에 입문했다. 이후 원산지 관리사 교육을 받은 뒤 품목별 원산지인증수출자까지 인증받았다.
“과거에는 필요한 정보가 생기면 관공서에 직접 찾아가 겨우 알아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직접 찾아와 긴 시간 무료로 상담까지 해주십니다. 적극적으로 찾으면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는 자료나 도움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노승용 팀장은 모르는 것이 생기면 무조건 관련 협회, 공사, 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통관할 때 문제가 생기면 코트라(KOTRA)로, 국가별 통관기준이 궁금하면 무역협회로, HS코드를 확인할 땐 관세청으로 연락했다. 이렇게 무역 관련 기관에 자주 들락날락하면서 좋은 교육과 세미나 정보를 얻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FTA 활용에 눈을 뜨게 되었다.
통관이 늦을 경우 식품은 신선도 잃어 큰 타격 입을 수 있어
식품에는 어느 나라든 까다로운 인증이 뒤따른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식품기업이라면 국가별로 선호하는 인증을 사전에 획득하는 것이 좋다. 맛나푸드㈜는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비롯해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FSSC 22000(식품안전시스템)의 인증을 획득했고, 미국 수출을 위한 미국식품의약국(FDA) 등록과 이슬람권 수출을 위한 할랄 인증까지 준비해두었다. 이렇게 일반 제품보다 준비하고 통과해야 할 인증이 많은 것도 어렵지만 국가별 수출조건이 제각각이라 난감할 때가 많다.
“FTA 활용 시 국가마다 식품 관련 필수 인증을 요구하는데 기준이 다르거나 원칙이 없는 곳도 있어 돌발변수에 당황했던 적이 많습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산지증명서 기준을 무시하고 자국 기준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발급받은 날짜를 문제 삼거나 주소의 띄어쓰기 때문에 통관을 보류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통관이 늦어져 약속 날짜를 지키지 못하면 식품의 경우 큰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FTA 관련 정보 제공이 바이어와의 신뢰 구축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노승용 팀장은 베트남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한·베트남 FTA와 한·아세안 FTA 중 한·베트남 FTA의 관세율이 유리하다는 점을 조언하는 등 적극적인 FTA 활용으로 바이어와 돈독한 신뢰를 쌓기도 했다.
“요즘은 K-푸드 열풍으로 해외에도 충분한 수요가 많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가와 FTA를 체결한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넓은 경제지도를 자랑합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FTA를 활용해 수출을 시작하면 앞으로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