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가

‘산업부-OECD 합동, 포스트 코로나 대응 콘퍼런스’ 개최

오인숙 사진 지다영

지난 6월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합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통상 질서의 재편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통상 분야에서 국제공조를 더욱 확산 및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대면행사로 진행되었으며 해외에서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좌측 화상 속 인물은 기조연설을 한 앙헬 구리아(Angel Gurría) OECD 사무총장의 모습.
개회사를 하고 있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6월 18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OECD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연구원이 주관한 ‘산업부-OECD 합동, 포스트 코로나 대응 콘퍼런스(MOTIE-OECD Joint Conference - Post COVID-19 : Challenges and Responses)’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앙헬 구리아(Angel Gurría) OECD 사무총장을 비롯해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상공회의소 등 국내외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지키며 대면 콘퍼런스 형태로 진행됐으며, 국외 참석자들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월 29일 성윤모 장관이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동 콘퍼런스의 개최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성사되었다.
김승호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성윤모 장관의 개회사와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1세션-글로벌 공급망 재편, 2세션-디지털·비대면 경제, 3세션-기업환경 변화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성윤모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질서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3I, 즉 △상호연결(Inter-connectivity) △혁신(Innovation) △포용(Inclusiveness)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GVC; Global Value Chain)이 고도로 상호 연결된 것을 고려하면 그 어떤 국가도 글로벌 생산과 교역의 상호 의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복잡하고 강력하게 얽혀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게 발전시킬 전 지구적 수준의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디지털 혁신과 저탄소 에너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 정책과 녹색 산업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변화와 혁신의 근간으로 포용성을 강조하며, 이를 더욱 증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고용안전망을 늘려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한 세기 내 가장 심각한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활동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6% 전망은 OECD 60년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GVC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느 국가도 혼자만의 힘으로 위기 극복에 필요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할 수 없다. 모든 국가가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구축,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국제협력을 통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는 캔 애시 OECD 무역농업국장, 버나드 호크만 유럽대학연구소 교수, 김인철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GVC 재편 분석 및 전망,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버나드 호크만 교수는 “무역 갈등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적인 가치가 필요하다. 국가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 대해 중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제기구, 산업계, 여러 이해 관계자가 모여 함께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 ‘디지털·비대면 경제’에서는 앤드루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산업국장, 크리스토퍼 핀들래이 호주국립대 교수,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자로 나서 디지털·비대면 관련 산업·통상 환경을 전망하고 전략을 공유했다. 마지막 세션 ‘기업환경 변화’에서는 존 덴톤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 줄리아 닐슨 OECD 무역농업국 부국장, 필 오레일리 OECD 기업산업자문위(BIAC) 의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코로나19 관련 기업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대응방향을 모색했다.

김승호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콘퍼런스를 마무리하며 공통의 전략은 국제 공조와 신뢰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위기는 한 기업이,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 모든 국가가 함께 공조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끝낼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기업의 협력도 무척 중요하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신뢰다.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역을 이루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의 가치에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라며 “안전을 위한 관리 감독과 프라이버시, 이 두 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정부 소임이 중요한 만큼, 민간기업이 각자의 속도와 전략에 맞춰 주도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라며 정부의 역할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전망하고,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함께 해결책을 제시했다.

콘퍼런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비대면 경제, 기업환경 변화 등 세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